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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Jul 23. 2017

현대차 vs 카카오,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의 미래

[북앤톡]4차산업혁명이미와있는미래

자동차 시장의 진화 방향은 모빌리티 서비스다.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자동차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중 하나일 뿐이다.


이런저런 책들을 보면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시장의 모빌리티 서비스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모빌리티 서비스를 향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하고, IT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도 모빌리티 서비스를 겨냥한 포석이다.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엔 자동차 회사들만 버티고 있는 것 아니다. 우버같은 IT기반 서비스 회사들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고, 구글이나 애플같은 거대 IT기업들의 합류도 기정사실로 통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동차 회사들이 제조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차량 제조에 이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도 지금과 같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제품 잘 만든다고 해서 서비스도 잘한다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 보인다. 실제로도 하드웨어 회사가 소프트웨어나 인터넷 서비스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가 실패한 케이스는 넘쳐난다.  많은 이들 사이에서 하드웨어와 SW 서비스에 담긴 DNA가 물과 기름이나 상극의 관계로 통하는 것도 이같은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유럽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전략 컨설팅 기업 롤랜드버거 리포트를 편집 번역한 책 4차산업혁명 이미와있는 미래를 봐도 자동차 회사가 모빌리티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롤랜드버거 역시 제조와 서비스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미래의 자동차 생태계에서 부가가치가 제품이 아닌 서비스에서 비롯된다면 당연히 혁신 활동 방식에도 반영되어야 한다. 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는 그 발생 과정에서 따라 자연스럽게 요구된다. 이는 데이터 과학에 대한 이야기다. 데이터 과학을 통해 새로운 앱, 빅데이터용 지능형 알고리즘, 다양한 모빌리티와 인프라 제공자 사이의 재정의된 인터페이스가 생겨날 것이다.
이 부분에서 기기와 서비스 비즈니스가 명확히 구분된다. 기기 비즈니스의 혁신 계획은 보통 프로세스 효율성과 제조 최적화에 맞춰져 있다. 이것은 자동차 자체의 특징 개발보다는 기계 엔지니어링에 대한 관한 문제다.
엔지니어링은 오늘날 자동차 제조 기업과 공급 업체의 핵심 경쟁력이지만 미래의 모빌리티 서비스 비즈니스의 성공을 보장하는 기술은 아닐 수 있다. 그보다는 고객 지식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동성에 대한 요구, 다양한 경로의 경험, 모바일과 디지털 마케팅 환경에 따라 고도의 커뮤니티를 구축할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에는 데이터 소유 및 빅데이터 분석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는 우수 인재들이 가장 열망하는 매력적인 기업이 아니다."

자동차 회사가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로 변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는건 아니지만, 리스크가 큰 도전이라는 인식이 엿보인다. 그런만큼자동차 회사는 모빌리티 서비스말고 다른 곳도 쳐다볼 필요가 있다.

OEM 회사의 의사 결정권자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기꺼이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자가 되고, 또 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문제는 그들이 실제로 그런 변화가 그들의 자원 기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제품 비즈니스와 모빌리티 서비스 사이의 차이점을 메우기 보다는 가능한 훨씬 더 많은 틈새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가령 개발과 제조만 하는 순수 기기 제조 업체가 되는 전략을 뭘까? 아니면 자동차 산업의 폭스콘 역할을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까? 이미 다른 산업 거인들은 완전히 새로운 전략 방향이 어떻게 효과를 발휘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롤랜드버거의 질문은 현대자동차에도 유효한 질문이 아닐까 싶다.


현대자동차가 미래 성장을 위해 GM, 포드, BMW처럼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전환에 베팅하는 것은 현실적인 전략일까? 아니면 이들 회사와는 다른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될까? 4차산업혁명 이미 와있는 미래를 읽고 한국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의 향후 판세가 네이버나 카카오 모빌리티 같은 서비스 회사들이 앞에 서서 자동차 회사들을 줄세우는 구도가 될지, 현대자동차가 지금 자동차 시장에서처럼슈퍼파워로 군림할수 있을지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현대차가 서비스 기업이 되기는 쉽진 않을 것 같다. 롤랜드버거가 설명한 것처럼 엔지니어링 잘한다고 서비스에서도 성공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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