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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Sep 04. 2017

미국도 공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뿌리는 깊다

[북앤톡]'공학을생각한다'를 읽고

공학자이자 작가인 헨리 페트로스키가 쓴 책 공학을 생각한다. 


읽어보니, 공학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한 사회적인 고찰을 담은 책이라 평하고 싶다. 좀 딱딱한 느낌도 들지만, 공학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책이었다.


공학을 좀 저렴하게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 다시 말하면 공학자 위에 과학자를 올려놓은 것은 편견이라 지적하는 저자의 메시지도 와닿는다.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목록에서 과학자가 공학자를 압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공학과 과학은 각자의 역할이 있다. 과학이 공학 발전을 위한  밑바탕일 수도 있지만, 거꾸로 공학이 발전함에 따라 과학이 진화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저자는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공학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이를 과학 발전의 결과로 해석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요즘은 과학보다 공학에 투자되는 지출이 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공학은 다양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좋은게 있으면 나쁜 결과물도 있다. 일방적으로 좋고, 일방적으로 나쁜 공학은 없다. 순작용과 부작용이 공존한다.


그리고 공학의 결과는 처음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흘러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벌어지는 사례가 넘처난다. 복잡성이 커질 수록 결과를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단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무지하고 오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기대를 한몸에 받은 기술이라고 해도 나중에는 정반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어디로 튈지 속단하기 힘든 기술들도 있다. 나노 기술도 그중 하나다. 


나노는 차세대 기술을 상징하는 키워드지만 저자의 눈에는 검증을 좀더 거칠 필요가 있다.


"나노 기술은 원자와 분자 단위의 크기를 지닌 물질과 구조를 다룬다. 현대 테니스 라켓처럼, 상당히 친숙한 물건에 사용되는 나노 튜브는 본질적으로 극소형 탄소판을 둘둘 말아 놓은 방식의 재료를 가지고, 강철보다 강하면서도 가볍게 가공한 것이다.
그런데 불운하게도 나노 튜브가 극소형 바늘 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바늘 모습의 섬유를 지니고 있는 석면과 마찬가지로 인체에 해를 끼칠수 있다고 추정한다. 물론 나노 튜브는 기껏해야 1990년대 초부터 생산된 것이므로, 잠재적인 발암 물질로서 그 위험성이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온갖 종류의 나노 물질은 다양한 종류의 소비자 제품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나노 은 입자는 박테리아를 죽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양말 같은 물건에서 불쾌한 냄새를 만들어내는 박테리아가 형성되지 않도록 이 입자를 섬유와 합체시켜 사용한다. 
하지만 이처럼 뚜렷한 장점도 훗날 의외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으로 증명될 수 있다. 옷을 입고, 세탁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나오 은이 주위 환경에 배출되어 점차 축적되면, 의외로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에 씻겨 나노 은 입자가 도시의 하수처리장에서, 여과 과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박테리아마저 죽일 수도 있다."


공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때도 많다. 그런만큼 공학과 사회학 , 교육 다른 학문 분야와의 교류는 필수적이다.


공학 생태계에서만 놀거나 기껏해야 과학자들하고만 일하는 공학자보다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지내는 공학자들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학제간 소통 속에 공학의 휴유증을 최소화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문재인 정부가 조만간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에 담긴 의미를 정부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위원회 조직도가 어떻게 나올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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