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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딜라이트R Jul 02. 2023

바라다.


"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
-가수 김윤아, <키리에> 가사 中-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머리를 쎄게 맞은 듯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데,

 이상하게 내 몸은 잘 움직여진다.


아, 심장이 여기에 있었나.

가슴이 도려내지는 듯 아리고 미어지는데,

이상하게 숨이 멎지 않는다.


제발 아침이 오지 않기를

아니, 오늘이 꿈이었기를

그냥, 처음부터 내가 존재하지 않았기를.






너의 아픔과 슬픔에

나도 아프고, 많이 슬프다.

너는 내게로 와서 쉬어라.


소리 내어 부르짖지 않았어도

조용한 음성으로 기도하며

남들과 같이 행동하지 않은 너를 내가 기뻐한다.


내게로 오라, 이 나무 아래로.

힘들다 해도 괜찮아. 아프다 해도 괜찮다.

지금 여기에서 평안히 쉬어라.


너의 수고와 무거운 짐은

나에게 모두 내려놓아라.

내가 너를 사랑한다. 아주 많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가장 사라지고 싶을 때가

가장 살고 싶을 때였다.


고통은 시간을 다 채우면 지나가는 겨울과 같아

생명력의 경이로움을 알게 하고,


유한함은 존재를 아름답게 해주기에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축복이더라.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감사하고 사랑하기를

그래서 항상 기뻐하고 기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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