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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딜라이트R Feb 18. 2024

그 입 다물라.

문뜩 떠오르는 그 놈들

너의 표정,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내 가슴을 후벼 파는 배려 없는 질문들이 떠오른다.


악의는 없을 거야. 괜찮은 거야.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내 마음의 문제야. 


정말 내 문제야? 


그래. 내가 문제다.

 

아직 회복되지 않은 내 안의 폐허에 

함부로 불씨를 풀어놓는 

그들을 허락했던 것을 후회한다.


그들의 침범을 꾸역꾸역 참아내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

가엾고 불쌍하면서 수치스럽고 화가 난다.


'등신같이 왜 그랬니.'


앞이 뿌예진다.

뜨거운 것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다. 


이것은 희망인가, 독기인가.


'이 폐허를 다 닦아내면, 

여러 모양의 예쁜 꽃을 가득 심을 거야. 

이 꽃밭에는 내 꽃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만 초대할 거야.

내 마음에도 아주 흡족한 사람만.'


오늘도 계속 피어오르는 그을음을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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