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운 좋게도 지금까지 꽤 많은 지원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면접관의 위치로 10년 간, 대략 500명의 '자기소개서'를 읽었고,
그 중 100명의 지원자와 '면접'을 했고,
그 중 5명의 합격자와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서류전형(자기소개서)이든 면접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진솔함'입니다.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한다... 면접은 어떻게 해야한다..."
기술과 기법에 대한 내용들은 조금만 시간을 내어 찾아 본다면 어렵지 않게 꽤 많은 정보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들 모두 나의 취업 과정에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 기술과 기법 이전에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진솔함'입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얼마나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는가'가 중요합니다.(진솔하게 쓰고, 진솔하게 말하기 위해서 기술과 기법이 있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진솔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동기'의 진솔함입니다. 어느 기업이든 빠지지 않고 물어 보는 항목이 '지원동기'일 것입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지원동기'라는 질문에 어떤 답을 써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면, 잠시 펜을 내려놓고 "나는 왜, 나는 왜, 나는 왜"라는 질문을 반복해 보세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싶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 때 쯤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근데 나 왜 이 기업에 지원하려고 했지"
스스로에게 답을 찾지 못했다면 그 자기소개서는 '진솔함'이 없는 자기소개서로 끝나버리게 됩니다. 많은 자기소개서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장점과 엮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지원동기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지원동기는 진솔해야 합니다.
진솔하기 위해서는 '나'와 지원한 '기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에 대한 정보와 그 기업이 가진 정보를 나열해 놓고, '나는 왜 이 기업에 입사를 하고 싶은지' 진솔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지원자들이 답변한 '지원동기'에 다른 기업명을 대입하여 읽어 봅니다. 이때 꼭 내가 몸담고 있는 기업이 아니더라도 지원동기가 설명된다면(또는 더 적합한 기업이 떠오른다면) 고려 대상으로 남겨 놓게 됩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지원동기에 다른 기업명을 넣어 읽어보세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서류전형에 합격을 했다는 것은 '당신'이 궁금하다는 뜻입니다. 활자를 통해 당신의 진솔함이 전해졌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이제는 '나의 말, 나의 분위기, 나의 이야기'를 통해 진솔함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면접의 시간과 무관하게 합격의 여부를 결정 짓는데 필요한 질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면접에서 가장 먼저 나누게 될 이야기는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자기소개)'일 것입니다. 모두가 예상하고 있는 질문이라 그만큼 잘 준비해서 면접에 임하죠.
이 첫 번째 질문, 지원자나 면접관이나 모두 알고 있는 이 질문. 이 질문 하나로도 합격의 여부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혹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형식적으로 의례적으로 하는 질문 같지만, 대단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 하나로 서류전형에서 발견했던 진솔함의 진위를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의 답은 외워서 될 문제는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에' 어쩌면 면접에서 주고 받는 이야기들 중 가장 중요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이 질문에 외운 답을 읊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팽팽하게 유지되었던 진솔함이 깨지게 됩니다.
물론 면접을 위해 조금 더 다듬어진 문장과 늬앙스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원고를 준비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내 자신의 이야기를 외워서 말하는 그 상황은 오히려 잘 준비한 것이 독이 되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이 질문뿐 만 아니라 다른 질문들도 전제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내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처럼, 책에서 본 내용처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과장되지 않게 진솔하게 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은 아주 긴장의 순간입니다. 하여 그 순간에 논리있게 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논리있게 조리있게 말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는 것은 면접관들이 어느 정도 감안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너무 논리와 조리를 따져서 이야기를 하려다보면 더 말이 꼬이고, 말이 꼬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진솔함이 꼬이게 됩니다.
면접은 나의 이야기를 하는 순간입니다.
오고가는 질문에 진솔함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평소에 나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왜 좋아하지', '나는 무엇을 잘하지, 하고싶지' 등 끊임없이 나를 궁금해 하고 답을 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일은 기술과 기법과 다르게 하루 아침에 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하루 아침에 기술과 기법으로 만든 진솔함은 단 하나의 질문에도 깨지기 쉽습니다.
몇.달. 몇.년. 꾸.준.히.
나에 대해 질문하고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답을 찾을 때야 말로 그 어떤 스펙 보다 당신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면접관을 만나기 전 내가 먼저 면접관이 되어 나에게 질문을 던져 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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