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가는 것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들은 '스쳐 지나감'으로 내 기억 속에서 잊혀져만 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 지나간다.
너역시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내 기억 속에서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너라는 사람은 나를 스쳐 지나갔던 것이 아니라
그대로 나를 관통하고 지나갔다는 사실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인연이란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관통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