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꽃, 들꽃이 되어
들꽃이 피어난 자리가 아무리 천하다고 한 들
향내가 없어 이름도 없는 하찮은 꽃이라 한 들
지나가는 길목에 나비 한 마리만 와 준다면
들꽃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어느 꽃집 하나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는 운명이라도
누군가 허리 굽혀
향기를 맡아 보려하지 않는 운명이라도
잠시 내려 앉아 날개짓을 쉬는
나비 한 마리만 와 준다면
들꽃은 더 이상 욕심이 없다.
나비 한 마리만 와 준다면
들꽃은 시들지 않는 영원함으로 보답하고
가진 것 없는 꽃이지만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꽃이기에, 들꽃이기에
내 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가리라
태양빛에 비친 그림자는
세상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꽃, 들꽃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