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제주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다. 딸도 비행기 탄다고 어찌나 신나 하던지.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인지라 남편과 나는 일정에 욕심내지 않고 느긋하게 즐기기로 했다. 작은 마당이 있는 숙소에서 숨바꼭질도 하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아이스크림도 먹고, 제주에 살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속에 묻혀서 지내다 왔다.
결혼 전에 테라로사에 간 적이 있었는데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세 식구와 다녀왔다.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들과 그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참 따뜻했다. 가만히 앉아서 듣는 새소리도 참 좋았다.
지금은 다시 서울로 돌아와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어쩌면,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낯선 풍경 속에서 "일상"을 잊고 지내다가 결국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자연을 느끼면서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준 이번 여행의 여운은 왠지 오래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