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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집밥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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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YE Jun 22. 2021

나의 소울푸드, 순대볶음

신림동의 추억


내 기준의 '소울푸드'는 다음 2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1. 가끔씩 생각나는, 너무 먹고 싶은 음식일 것.

2.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음식일 것.


신림동 근처에서 중, 고등학교를 다닌 나는 이따금씩 친구들과 함께 신림동에 가곤 했다.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 순대볶음을 먹기 위해서였다. 친구들과 만나서 먹는 음식 중에 떡볶이가 주식(主食)이라면, 순대볶음은 특식(特食) 같은 것이었다.

적은 돈으로 옹기종기 둘러앉아 그날의 수다를 풀어낼 수 있게 해 주는 음식이었다.


스트레스가 많았던 날엔 매콤한 양념 순대, 바삭한 쫄면을 즐기고 싶을 때는 백순대였다.




세월은 흘러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고, 결혼을 했다.


어느 날, 순대볶음 밀 키트가 택배 배송이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제 신림동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따끈따끈한 순대볶음을 먹을 수 있다니!


순대타운에 들어서면 지역특색이 드러나는 가게 이름이 줄지어 보이는데 어느 가게의 사장님이든 철판의 가운데를 동그랗게 비워둔 자리에 단무지 하나를 올리고 그 위에 장 그릇을 올려 주셨다.


그 때의 느낌을 내기 위해 나도 한번 해 봤다.


단무지와 환타는 필수!


언제 먹어도 하하호호 들떠있던 학창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주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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