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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려서

by 볼우물

내가 어느 순간부터 너를 멀리하는 건 질려서일까

질린다는 감정이 뭐길래 이렇게나 관계가 조각날까

포슬포슬한 빵 위에 생크림을 가득 올린 케이크를 일주일 내내 먹은 것처럼

질린 감정이 가시지 않아

그래서 너를 멀리하는 것일까

질리는 감정을 이해해 달라고 하긴 너무나 염치없겠지

난 그래서 그냥 침묵하기로 했어

우리가 멀어진 이유를 묻는다면 내가 숨길 단 한마디

‘질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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