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2015
吳世弘
1951. 7.17~2015. 5.22 경기.
한국의 성우.
약 40년 동안 성우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작품에서 여러 배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아빠 역과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출연한 영화의 더빙으로 잘 알려졌다.
영화배우가 되길 원했던 그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중 동아방송(1963~1980)의 라디오 성우 공채에 응시해 1976년 합격, 성우 7기로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 라디오 드라마 단역으로 활동하며 라디오 소설 유현종 원작 〈연개소문〉(1976)의 양만춘역을 맡았고, 이병주 원작의 〈산하〉(1978)에서는 주제가도 불렀다. 동아방송의 인기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다시 만든 〈정계야화〉(1980)에도 출연했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동아방송이 한국방송공사(KBS)에 속하면서 KBS 성우 14기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1981년 컬러 텔레비전이 도입되고 외국 드라마와 영화의 TV 방송이 편성되면서 외화 더빙을 시작했다. 1980~90년대 외화 작품의 주인공 배역 성우로 활약했는데, 할리우드 영화배우인 톰 행크스, 팀 로빈스, 빌리 크리스털, 존 말코비치, 톰 크루즈가 나온 영화의 더빙은 대부분 그가 맡았다.
KBS 성우야구단 활동을 했고, PC통신 도입 시기부터 이용하며 일찍부터 개인 사이트와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살려 1999년 3월 동료 성우들과 인터넷 방송 "옛날 방송국"(http://www.radiodrama.net)을 개국했다. 예산을 이유로 1년만 운영했던 "옛날 방송국"은 간판 프로그램 '라디오 드라마'를 중심으로 '일일연속극', '라디오 만화', '패러디 극장' 등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방송하며 인기를 모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크레용 신짱〉의 한국 방송판 〈짱구는 못말려〉의 아빠 역 더빙을 첫 방송 때부터 맡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2015년 5월 국내 개봉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라디오 드라마, 국내외 애니메이션과 외국 드라마와 영화의 더빙을 맡았는데 주요 작품과 배역으로는 〈아기공룡 둘리〉(1987)의 마이콜, 〈허니와 클로버〉의 하나모토 슈지 교수, 〈ER〉의 닥터 그린, 〈빨강머리 앤〉의 길버트 블라이스, 〈닥터 후〉의 마스터, 〈슬램덩크〉의 미야기 료타(송태섭), 〈검정고무신〉(2000)의 아버지, 〈마스터 키튼〉의 주인공 키튼, 〈가이스터즈〉의 빅터 데키우스,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2008)의 황새 슈, 라디오 드라마 〈최후의 증인〉(2010)의 오형사가 있다.
연극배우 경력을 살려 드라마 〈야인시대〉(2002), 영화 〈4인용 식탁〉(2003)에 출연했고, 2008년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내용을 개인 블로그에 공개하기도 했다.
2005년 KBS 성우 연기대상 TV 외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참조
- 〈아기공룡 둘리〉의 마이콜 목소리 오세홍, 씨네 21, 2007, 1.23
- 듣기만 해요, 영상은 가슴에 뜹니다, 경향신문, 1999. 4.26
이미지
디시인사이드 성우 갤러리, 아빠를 사랑해주신 모든분들께-, 2015. 5.27
p. s.
〈빨강머리 앤〉 중에서, 길버트는 오세홍, 앤은 정경애(1957~1997)
영화 더빙 추모영상. 차례로 톰 크루즈, 크리스천 슬레이터, 톰 행크스, 빌리 크리스털, 짐 캐리, 조시 찰스, 톰 행크스, 팀 로빈스, 톰 행크스, 제러미 로섬, 톰 크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