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lius May 15. 2015

애런 더글러스 
Aaron Douglas

오늘(5/15)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트위터에 애런 더글러스(Aaron Douglas, 1898-1979)의 작품 〈내 백성을 보내라 Let My People Go〉를 현대미술 작품 전시공간인 900번 갤러리에 전시하게 되었다는 트윗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트윗과 함께 〈뉴욕 타임스〉(NYT) "Aaron Douglas Paintings Go to the Met and the National Gallery" 링크도 함께 올렸는데, 기사에는 작품 구입 과정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트윗에 올라온 사진

그림은 작게 나왔지만 보라색의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이 무척 맘에 들어서 애런 더글라스가 어떤 사람인지, 저 그림은 어떤 것인지 한 번 찾아봤습니다.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화가, 그래픽 아티스트 애런 더글러스는 1920~30년대 있었던 할렘 르네상스(Harlem Renaissance)의 중심인물로 활동했던  화가입니다. 〈내 백성을 보내라〉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그림은 모세가 이집트를 떠나는 출애굽기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신의 명령을 받고 백성들을 해방시켜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이끄는 이야기는 당시 흑인 민권운동의 배경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할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시인 제임스 웰던 존슨(James Weldon Johnson)의 설교집 〈신의 트롬본 God’s Trombones: Seven Negro Sermons in Verse〉(1927)에 들어간 일러스트를 나중에 독립적인 작품으로 만든 것인데요,  아래 〈심판의 날 The Judgment Day〉(1939)은 연작으로 현재 미국 내셔널갤러리(National Gallery) 소장품입니다.

 

왼쪽이 〈내 백성을 보내라〉 오른쪽이 〈심판의 날〉입니다.

아래 이미지가 원래 〈신의 트롬본〉 책 표지와 책에 들어간 위 두 작품의 단색 일러스트입니다. 세부적인 묘사에는 차이가 있지만 책의 일러스트가 이 작품의 원화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표지

NYT 기사에 따르면 더글러스의 작품은 베르메르의 작품처럼 매우 희소해서 시장에 작품이 나오면 모든 미술관이 재빨리 달려들어서 작품을 구매하길 원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은 작가 본인에게서 직접 작품을 샀던 개인 수집가의 컬렉션을 구입한 것이라고 하네요.

 

애런 더글러스는 1940년부터는 테네시 주의 피스크대학교(Fisk University)의 미술학부에서 약 30년 동안 교수로 활동하다 은퇴했기 때문에 피스크대학교에도 그의 컬렉션이 있는데요, 널리 알려진 것은 대학 내 건물의 벽화 작업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들테네시주립대학교(MTSU)에 운영 중인 역사 기록물 아카이브 Southern Places에 피스크대학교에 있는 더글러스의 벽화가 여럿 올라와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Fisk University: Aaron Douglas mural at Cravath Hall
Fisk University: Douglas mural detail of man with torch
Fisk University: Douglas mural in boardroom Cravath Hall
Fisk University: Douglas Murals with charioteer
Fisk University: Douglas Murals Cravath Hall


출처 


- 그림: http://www.nytimes.com/2015/05/15/arts/design/aaron-douglas-paintings-go-to-the-met-and-the-national-gallery.html 

- 표지: http://global.britannica.com/EBchecked/topic/236925/Gods-Trombones 

- 본문 단색 일러스트: https://www.fulltable.com/vts/aoi/d/douglas/a.htm 

작가의 이전글 그림 다섯, 밑줄 다섯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