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1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delius Aug 02. 2015

김 수행

1942~2015

金秀行

1942.10.24 일본 후쿠오카~2015. 7.31 미국 유타.

한국의 경제학자.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 Das Kapital〉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The Wealth of Nations〉을 모두 번역해서 소개했는데 〈자본〉을 국내에 완역해 소개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국내의 주요 마르크스 경제학자로 현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의 문제점과 함께 한국 경제, 사회의 문제를 비판한 학자로 널리 알려졌다.

1945년 해방 직후 대구로 귀국해 대구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1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상과대학 최고득점자로 경제학과에 입학해서 석사까지 마쳤다. 석사학위 논문은 금융·산업·은행 자본의 융합에 대해서 다룬 〈금융자본성립(金融資本成立)에 관한 연구(硏究)〉(1967)였다. 대학교 때 일본어를 공부해 일본 서적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마르크스의 저작도 이때 처음 접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조교로 있던 중 일어났던 통일혁명당 사건(1968)에 연루되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후 학교를 떠나서 1969년 외환은행에 입사했고 1972년 런던지점에 부임하면서 1975년까지 영국에서 근무했다.

외환은행을 그만두고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서 런던대학교 버벡칼리지(Birkbeck College)에 입학해 화폐금융에 대한 이론으로 석사학위(1977)를, 공황이론에 대한 마르크스 경제학의 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을 다룬 〈Theories of Economic Crises: A Critical Appraisal of Some Japanese and European Reformulations〉으로 박사학위(1982)를 받았다. 원래 논문 제목은 "The Marxist Theory of Economic Crises"였지만 귀국 후 예상할 수 있었던 당시 마르크스에 대한 국내 반응 고려해 제목을 바꿨다.

박사학위를 받은 해에 귀국해서 한신대학교(1982) 무역학과 교수로 국내 교단에 섰다. 이후 1987년 한신대학교종합발전계획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경제학과 교수 정운영과 함께 사직했다. 논문 기고와 강사로 활동하다가 1988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에 부교수로 임용되었다.1989년 정식과목으로 개설된 정치경제학 강좌를 시작으로 2008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19년 동안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가르쳤고 퇴임 후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임용되었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은 처음으로 국내에 마르크스의 〈자본〉을 번역해 소개한 것이다. 귀국한 후 국내에 아직 번역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김수행은 1983년부터 5년에 걸쳐 번역을 진행했다. 1989년에 1권과 2권을, 1990년에 3권을 출판했는데, 그 해 폭로된 국군보안사령부의 민간인 사찰 동향파악대상자 중 주요 사찰 대상자로 밝혀지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자본론 연구 1〉(1990), 〈정치경제학원론〉(1990), 〈경제변동론〉(1994), 〈청년을 위한 경제학 강의〉(1998), 〈한국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도입과 전개과정〉(2004), 〈새로운 사회를 위한 경제이야기〉(2008),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2010),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2010), 〈세계대공황〉(2011), 〈마르크스가 예측한 미래사회〉(2012), 〈자본주의 경제의 위기와 공황〉(2013), 〈자본론 공부〉(2014)가 있고, 1992년 〈국부론〉과 루돌프 힐퍼딩의 〈금융자본론 Das Finanzkapital〉(1994), 필립 암스트롱·앤드류 글린·존 해리슨의 〈1945년 이후의 자본주의 Capitalism Since 1945〉(1993)를 옮겼다. 정년퇴임에 맞춰 제자들과 함께 엮은 논문집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2007)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