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lius Jul 18. 2016

규슈 여행 - 구마모토 2

2박 3일 구마모토 여행 둘째날


호텔 조식을 포함하지 않아서 조식은 근처에서 해결했습니다. 호텔 바로 옆에 작은 서점이 하나 있었는데 오픈 시간이 안 맞아서 결국 가지는 못했네요.


아침은 고등어구이 정식~

오늘의 행선지는 일단 구마모토 성, 어제와는 다른 코스로 올라가 봤습니다. 가운데 사진이 성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니요우노이시가키[二様の石垣].



꽤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멀리서 보던 것보다 웅장한 큰 규모였습니다. 오전 11시였지만 일본 국내 관광객들이 많아서 성 안쪽 바깥쪽 모두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입장권을 사서 천수각으로 이동. 저는 호소카와교부저택[旧細川刑部邸]도 보기로 해서 공통권을 구입했습니다.


천수각은 1960년에 재건되었다고 하는데 내부는 박물관 형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올라가 보니 구마모토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전시품도 흥미로운 것이 많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성을 나오면 혼마루고텐 오히로마[本丸御殿大広間]로 이어집니다. 사이트를 보면 2008년 복원되었다고 하네요.


천수각의 한 편에는 우토 야구라[宇土櫓]라고 축성 당시의 건물이 남아 있는데 낮긴 하지만 이쪽은 계단도 가파르고 옛날 성 그대로의 모습이라 좋았습니다. 천수각에 비해서 사람이 많이 찾지는 않아서 성을 즐기기에는 좋습니다.


성 한쪽에는 구마모토 성을 배경으로 있었던 세이난 전쟁 전시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성 구경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호소카와교부저택으로 이동했습니다. 성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위치인데 꼭 가볼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정원이 아름답고 운치 있어서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에 만난 길고양이들~


점심을 먹으려고 이동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애니메이션 행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코스프레 한 사람도 많고 음식에 공연에 떠들썩했는데 요츠바랑의 단보를 만나는 행운을! : )


점심은 초밥 세트로 해결하니 3시라는 애매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조금 멀리 시마다미술관이 있다길래 한 번 걸어가 봤는데 꽤 멀리 있어서 한참을 걸었습니다. 가는 동안에 특이한 성당도 보고 재미있는 정원도 보고...


걸어 걸어 시마다 미술관[島田美術館]에 도착. 시마다 미술관은 작은 규모의 미술관이었는데요 미야모토 무사시와 관련된 전시품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몰랐는데 미야모토 무사시가 말년을 구마모토에서 보냈더군요. 그가 쓰던 칼이나 회화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박물관은 작은 규모에 입장료는 700엔으로 싸지는 않아서 미야모토 무사시를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딱히 권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원은 예쁜 편이었고 바로 앞의 카페나 다른 전시가 열리는 공간도 특색 있어 보였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베가본드의 이노우에 다케히코 사인~


다시 시내로 한참을 걸어 나와서(버스가 있기는 했는데 매우 띄엄띄엄 다녀서 걷는 게 차라리 ^^) 서점을 잠깐 들렀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조금 오래된 곳에 가볼까 하다가 발견한 집이었는데, 단팥죽 같은 것만 파는 줄 알았는데 식사 메뉴도 있어서 괜찮겠지 하고 들어갔습니다. 결론은 대 만족이었어요. 예상과 달리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것에 잠깐 놀랬지만 음식도 맛있고 친절했습니다.



맛있게 후식까지 먹고 나니 9시. 음식점 바로 앞에 역시나 오래된 커피숍이 있어서 들렀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한 잔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커피를 잘 마시고~ 호텔에 들어오니 10시. 이렇게 구마모토 여행 둘째날이 지나갔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김장독에서 발효된 와인 맛을 찾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