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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us Sep 05. 2018

도쿄 미술관 여행 - 24. 마리 로랑생 뮤지엄

작년부터 올해 초 예술의 전당에서 "색채의 황홀: 마리 로랑생전"이 있었는데요, 그때 가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못 갔었는데, 도쿄에 마리 로랑생 뮤지엄이 있다는 기사를 읽고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간혹 가보게 되는 일본 지 미술관의 해외 작품 컬렉션에는 항상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1883~1956) 그림이 있어서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알고 있었는데, 프랑스 화가 미술관이 왜 일본에 있을까 하고 궁금했습니다. 기사를 찾아보고 어느 정도 의문이 풀렸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171208133040962


위 기사에 없는, 여러 일본 사이트에서 찾은 정보를 추가하면..


- 미술품을 수집한 다카노 마사히로(高野将弘) 회장은 도쿄 그린캡(グリーンキャブ) 택시의 창업자

- 원래 미술관은 1983년 로랑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나가노 현 다테시나 고원에 리조트인 아토란 호텔(アートランドホテル)에 로랑생 전용 전시실로 시작해서, 이후 컬렉션을 추가해서 마리 로랑생 미술관을 오픈 (이 호텔도 다카노 마사히로 경영)

- 이때 미술관 홈페이지도 그린캡 서브로 있었음 http://greencab.co.jp/laurencin/ (지금은 리다이렉트)

- 마리 로랑생 미술관과 다테시나 고원 예술의 숲 조각 공원을 함께 운영을 했는데, 호텔과 조각공원이 모두 2011년 폐관 (폐관 전에 다녀온 분의 블로그)

- 2017년 도쿄 뉴 오타니 호텔의 가든 코트 6층에 마리 로랑생 미술관(マリー・ローランサン美術館) 재개관


실제 미술관에 가기 전 호텔 건물 6층에 있는 것을 잘 모르는 상태로 지도만 따라 찾아가서 이런 빌딩들 사이에 미술관이 어디 있을까? 했습니다. 걸어서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 정보만 기억하고 아카사카미쓰케 역에서 내려서 이동~


왼쪽은 제가 찍은 사진인데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낚시터와 놀이배 타는 곳이 보이더라고요. 오른쪽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뉴 오타니 호텔 본관과 타워 사진~


여기는 3개 건물이 있는데 하나는 호텔 뉴 오타니 도쿄 가든타워, 호텔 뉴 오타니 도쿄 가든 코트, 호텔 뉴 오타니 도쿄 더 메인입니다. 홈페이지의 약도


저는 처음에 이 건물에 미술관이? 하면서 빙 돌다가 엉뚱한 건물(지금 생각하면 아마도 메인 건물로 들어가서 가든 코트로 이동한 듯합니다)로 들어가서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표지판에 로랑생 뮤지엄을 따라 6층으로.


6층에 내려 따라 걸어가다 보니 이렇게 미술관 입구가 짠하고 눈에 들어왔습니다.(미술관 입구 왼쪽에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아래 쓰겠지만, 지하철 역 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건물로 들어오면 쉽게 이동 가능합니다.)


로비에는 로랑생 약력과 작은 숍이 있습니다. 사진은 여기까지만 허용~ 입장료는 1,200엔. 한국어 팸플릿도 있더라고요. 제가 갔을 때는 관람객이 두 분 정도만 있어서 조용히 관람했습니다.


실제 미술관은 갤러리 수준으로 크지 않은 편이었는데 초기부터 중기, 후기까지 연도별로 전시가 충실하게 이어져서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작품도 맘에 들어서 찬찬히 시간을 내서 둘러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래가 홈페이지에 올라온 그림들인데 모두 전시실에 전시 중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전시회에 왔던 작품 대부분은 메인 전시품이고, 일부는 각기 전시 주제에 맞게 바뀌는 것 같았어요. 제가 갔을 때는 음악이 테마. 작품 해설은 없고 간단하게 중간중간 로랑생의 생애에 대한 구분 안내만 는데 공식 트위터를 보니 정기적으로 관장이 진행하는 뮤지엄 토크 시간이 있더군요.


메인 이미지의 첫 번째는 "세 명의 여인들"이라는 작품으로 작가가 10년 이상 걸려서 완성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국내 전시회에 이 작품 촬영은 허용했다고 하네요. 미술관에서는 시대순 배열이라서 맨 마지막 출구 쪽에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작품 사진은 국내 전시회 기사 중 가장 사진이 많은 링크를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https://www.jungle.co.kr/magazine/27215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엘리베이터를 안 타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는데요, 아마도 결혼식장으로 사용되는 멋진 공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6층에도 미술관 오른쪽으로는 고급 일식집이 있고, 호텔 음식점들이 층마다 있더군요.


들어올 때는 엉뚱한 건물이었는지만 나갈 때는 제대로... 올 때 못 봤던 표지판을 갈 때 보았네요 ^^


건물을 나가서 아까 낚시터 옆 다리 앞 지하철 입구로 내려가면 미술관 안내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D가 아닌 출구로 나가서 더 헤맸습니다. ㅠㅠ 가실 예정이시면 D출구로 나가서 다리를 지나 첫 번째 건물 6층으로 가시면 정말 출구에서 3~4분이면 도착 가능합니다.


이름에서는 큰 규모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작은 편데요, 저처럼 마리 로랑생 국내 전시회에 안 갔던 분이라면 만족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소장품이 600점이라고 하고, 주기적으로 그림이 바뀐다고 하니 이미 전시회를 보신 분이라도 로랑생을 좋아하시는 분이면 추천하고 싶네요.



p.s. 엽서는 100엔, 냉장고 자석은 600엔 정도인데 전 국내 전시회 때 포스터 이미지로도 사용된 <Kiss> 엽서를 사 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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