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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혁 delivan Jan 19. 2020

돈 잘 버는 크리에이터들의 성공 법칙 4가지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최근 전문가는 아니어도 자신만의 고유한 창작물로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창작을 돕는 플랫폼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누구나 쉽게 창작을 할 수 있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점이 한 가지 있다. 누구나 창작 활동으로 돈을 잘 버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소위 '대박’을 꿈꾸며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가 시간과 비용만 날린 활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제품을 만드는 창업가도 마찬가지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 중 10곳 중 6곳은 3년이 채 안돼 문을 닫는다고 한다.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승승장구하는 제품은 정말 극히 드물다. 



성공한 창작가들은 뭐가 다른 걸까?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 하면 100만 조회수를 훌쩍 넘는 사람, 노래를 만들었다 하면 TOP 100에 꼭 드는 사람, 창업을 했다 하면 어마어마한 매출 성장을 달성하는 사람, 그들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걸까?


베스트셀러 작가부터, 히트 싱어송 라이터, 인기 유튜버, 연쇄 창업가 등을 직접 인터뷰하며 그들의 성공 방식을 끈질기게 연구해 온 앨런 가넷은 책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을 통해 그들의 공통점 한 가지에 대해 밝혔다. 그들은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히트작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렛대로 활용하는 일련의 법칙들을 알고 실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브


인생은 타이밍이다!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얘기다. 저자도 비슷한 말을 한다. 창작물의 상업적인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 실험을 살펴보자. 토론토 대학교와 몬트리올 대학교의 연구진들은 108명의 대학생을 컴퓨터와 헤드폰을 갖춘 방음 부스에 앉혔다. 그렇게 한 후 학생들에게 자신이 모르는 노래 여섯 곡의 동영상 클립을 보여주었다. 단 두 개의 클립은 32번 보여주었고 또 두 개의 클립은 8번, 마지막 클립은 2번 보여주었다. 이후 학생들에게 각 클립이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묻고 또한 그들이 들어보지 못한 여러 클립에는 어느 점수를 줄 수 있는지 물었다.


같은 노래를 2번에서 8번까지 들었을 때 학생들은 그 곡이 '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8번에서 32번을 들은 경우는 들을수록 좋았던 마음이 '조금씩 시들어졌다'고 말했다. 즉 처음엔 들을수록 좋아지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질리기 시작해 그 노래가 싫증이 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위 실험에서 노래에 대한 선호도와 친숙성 사이의 관계 그래프로 나타내면 하나의 종형 곡선이 그려진다. 이 곡선이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의 원제인 크리에이티브 커브(Creative Curve)다. 저자는 타이밍이란 그 창작물이 이 곡선의 어느 지점에 있는 지를 뜻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바로 스위트 스폿이다. 스위트 스폿에 있는 아이디어는 편안하다고 느낄 만큼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계속 관심을 유발한 만큼 색다르다. 실험에서 노래를 2번에서 8번까지 들은 학생들은 바로 이 지점을 지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히트하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높은 확률로 이 지점을 맞추는 것일까? 그들은 어떻게 성공하는 타이밍을 알고 창작물을 내놓는 것일까?


타이밍을 아는 사람들의 4가지 법칙

저자는 돈 잘 버는 크리에이터들의 경험과 심리학, 사회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료를 통해 그들의 공통적인 법칙 4가지를 발견했다. 소비, 모방, 창의적 공동체, 반복이 바로 그것이다.


소비

창작가들이 기회를 발굴해내는 과정의 첫 단추는 패턴 인식이다. 이 패턴 인식은 '프로토타입'과 '대표 사례'라는 두 가지의 멘탈 모델을 통해 이뤄진다.


프로토타입은 어떤 발상의 기본적인 추상 개념을 말한다. 예를 들어 카페의 프로토타입은 커피를 팔고 커피를 마실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점포일 것이다. 창작가는 프로토타입을 통해 사람들에게 친숙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수 있다.


대표 사례는 어떤 범주에 들어가는 독특하고 고유한 사례다. 예를 들어 어떤 카페는 커피보단 케이크가 맛있기로 유명하기도 하고, 테이블과 의자가 없어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기도 하다. 다양한 개념의 구체적 사례들을 축적하여 색다름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만들 수 있다.


이 두 멘탈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소비다. 뛰어난 창작가는 일과 중 20퍼센트를 창작 분야 속하는 자료들을 소비하여 프로토타입과 대표 사례들을 축적한다. 이것이 쌓이면 어떤 아이디어가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에 대한 근거와 통찰로 발전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결코 통찰력을 가질 수 없다."


모방

색다름을 제대로 드러내려면 그 뒤에 숨어있는 친숙함, 즉 사람들에게 익숙한 일정 패턴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를 제약이라고 부른다. 제약은 창작가에게 친숙성을 보장하는 틀을 제공해주는 반면, 신선한 것을 10~30퍼센트 만들어 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다. 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방이다.


미국 독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벤자민 프랭클린은 어린 시절 위대한 문필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당시 수준 높은 글과 예리한 견해를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출판물인 <스펙테이터>의 기사와 칼럼들을 자신의 글쓰기 모델로 삼아 연습하기 시작했다. 각 문단의 요점을 찾아 얼개를 완성한 후, 이와 똑같은 구조를 사용하여 그 기사를 다시 쓰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했다. 그는 이 훈련을 통해 자신의 글솜씨가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가 '프랭클린 메소드'라고 칭하는 이 방법은 친숙성을 기르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라 설명한다. 성공한 크리에이터들을 잘 살펴보면 사람들이 익숙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일련의 제약들을 따른다. 그 친숙성을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색다른 요소들을 아주 적당한 정도로 덧붙이는 것이다. 즉 모방 덕분에 검증된 틀 안에서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창의적 공동체

성공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창작 활동이 혼자만의 외로운 모험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예술가부터 성공한 창업가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모두 가혹한 스승 혹은 협력자가 곁에 존재한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과 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창의적 공동체를 이루는 4가지 유형의 관계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 유형은 다음과 같다.

- 마스터 티처: 노련한 스승에게 배우고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들은 제자에게 제약을 가르치고 피드백을 줌으로써 의식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상충하는 협업자: 창작 작업 중에는 협업자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손발이 잘 맞아 서로에게 전혀 압박감을 주지 않는 사람이랑은 협업하지 않는 게 좋다. 관점이 부딪히고 경합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 모던 뮤즈: 모던 뮤즈는 협업하는 관계가 아닌 영감을 얻고 동기를 부여해주는 지원 관계에 가깝다. 각자가 속한 분야에 대해 열정을 공유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관계다.

- 유명 프로모터: 창의적이라는 표가 달리기 위해선 사회적인 인정을 받아야 한다. 유명 프로모터는 그렇게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멤버다. 즉 당신과 당신의 작품을 기꺼이 두둔해줄 신뢰도와 권위를 갖춘 사람을 뜻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이런 사람들을 찾고, 관계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능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 중 하나인 동시에,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복

상업적 창작 활동들의 목표는 대부분 비슷하다. 특정 시기에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여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우리 작품의 지지 기반, 잠재 소비자는 누구인지를 알아내고 그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선 반복적인 실험 과정이 필요하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선 인지도가 낮지만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이스크림 기업 밴엔제리스의 사례를 통해 그 과정을 4단계로 설명한다.


1. 개념화 단계: 앞서 제약은 색다른 것을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준다고 했다. 밴앤제리스는 자신들이 만드는 모든 아이스크림은 250 cal를 넘지 않아야 하며, 1인분의 당분을 25g 이하로 유지한다는 제약을 세워놓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제약 덕분에 좀 더 밀도 있게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 메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그 특성들을 목록으로 작성한다.

2. 압축 단계: 작품이 통하는 타이밍을 알아내는 방법 중 하나는 초기에도 혹은 이후에도 작업 중인 작품을 청중 앞에 자주 내놓는 것이다.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들어가기 전에 선택의 폭을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도로 좁히는 것이다. 벤엔제리스 연구팀은 고객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들을 살펴보며 개념화 단계에서 제시된 수백 가지의 메뉴에 대한 고객의 생각들을 헤아리며 메뉴들이 수백 가지에서 몇 가지로 압축시킨다.

3. 큐레이션 단계: 압축 단계에서 데이터를 통해 추려냈다면 이 단계에선 좀 더 인간적이고 전문적인 요소가 가미된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 혹은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테스트하고 추려내는 것이다. 또한 그것들 중 좋은 평가를 받은 몇 가지를 샘플로 만들어 단골들에게 보내 반응을 살핀다. 이 단계에서는 내부나 외부로부터 양질의 견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4. 피드백 단계: 출시 이후의 피드백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절차다. 중요한 건 이런 과정을 걸쳐도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는 걸 인지하고 이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청중의 기호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한때 통했던 아이디어도 시간이 흐르면 먹히지 않을 수 있다. 창작가는 끊임없이 측정하고 평가하여 제품을 개선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


정리

현시대에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금방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성공하는 창작 활동은 다르다. 뛰어난 창작 실력은 물론 타이밍을 알아내는 능력까지 갖추기 위해선 몇 년, 아니 몇십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저자는 성공한 이들의 패턴과 법칙들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꾸준히 적용해본다면 '아하!' 하는 순간이 분명 올 것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성공하는 IT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이러한 법칙들을 꾸준히 실행으로 옮기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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