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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남자의 스타트업 첫경험#24day

야근하고싶다

토요일, 일요일 쉬는날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조금더 속도를 내야되, 조금더 속도를 내야되란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토요일에는 아무래도 크게 할 일이 없다보니 백군과 카페에서 오후 늦게 만났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약간 덜 내키기는 했지만(사실 두통이 좀 있었다.)

속도를 내고 싶어서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서 우리가 새로 고안해놓은 방법으로 소스를 제작해보고,

만들어먹어보는데, 맛이 생각보다 정말 괜찮았다.

우리가 비법 양념을 제조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소분되어있는 소스들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했다.


배를 채우고, 나는 ppt를 만들었다.

ppt 테마는 사업계획서이다.

우리의 생각을 통일 시켜줄 ppt이다.


나는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팀원 모두가 같은 그림을 그려야된다는 것이다.

모두가 한 몸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우리의 목표가 정북인데, 누구는 서쪽으로, 누구는 동쪽으로 가고 있다면

가는데 큰 문제가 있지 않을까?


요즘 아이템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그림을 다르게 그리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그것을 통일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묶어줄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ppt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그 ppt가 우리팀의 답이 되었으면 좋겠다.


행여 다른 누군가 팀으로 합류하더라도 그 ppt만 보고 우리의 신념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고,

투자자를 우연히 만나더라도 그 ppt만으로 그 사람에게 우리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같이 일하는 우리가 어떤문제로 무언가 막혔을때, ppt를 껴놓고 같이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튼 그런 ppt를 열심히 만들었고, 그렇게 토요일엔 퇴근했다.


일요일은 스킵하고,


광복절인 월요일.

쉬는 것은 사치이기에 출근했다.

이것저것 서핑하다보니 금방 12시가 되었고, 

오늘은 고추장 삼겹살을 해먹었다. 

진짜 웃긴게 오징어 찍어먹는 고추장으로 요리를 만드는 것 같은데 맛있다.ㅋㅋㅋ

맛있게 배불리 먹고, 티타임도 즐기고, 또다시 서핑이 시작되었다.


뭔가 마케팅적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연구하다 보니

서핑만 계속 하고 있는데, 뭔가 나오는 것은 없는 느낌.

설문지도 하나 돌렸는데, 뭔가 생각보다 호응이 없는 느낌.

마케팅은 더더더 열심히 해봐야될 것 같다.


중간에 서울 갔던 규수가 돌아왔다.

토요일 포함 둘만 고민했던 것들에 대해서 공유했고,

또 다시 몰입에 들어갔다.


저녁엔 첫 메뉴로 아마 확정될 짜글이를 다시 한번더 다른 레시피로 먹어보았다.

그리고 승민이는 약속이 있어가고, 규수는 알바때문에 갔다.

원래는 18시반이면 퇴근시간으로 하자 했는데, 이제 그런게 없어졌고,

원래는 오전에는 공부시간 하자고 했는데, 또 그런게 없어져버렸다.ㅋㅋㅋㅋ

아 자바공부 초급 끝냈으니까 중급들어야되는데 ..ㅠㅠ

안드로이드 책 또 빨리 사서 주세요. 백승민님.


왠지 야근을 하고 싶어서,

혼자서 고민하며 ppt를 열심히 만들었다.

왠지 인사과장일때 맨날 별거 없는데도 혼자 연구한답시고

퇴근 안 하던 그 때가 생각난다.


그래도 10시에 꼭 챙겨보는 월화드라마 몬스터를 봐야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집으로 뛰어갔는데, 결방...


야근이나 더할껄.

혼자 고독하게 야근 좀 더 하고 싶었는데...

야근하고싶다.


아 참. 낼은 이삿날이다.

정말정말 기대된다.

우리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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