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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남자의 스타트업 첫경험#17

기획만 가진 사람들

 벌써 17일차네. 17일이면, 5일이 한주니까 3주하고도 이틀이 지났다.


 지금 우리에겐 어느정도 미정된 것들이 좀 있었다.


첫번째는 아이플렉스 입주관련 확정되는것.

두번째는 페이스북 홍보관련 실행하는 것.

세번째는 식자재 유통 관련 제한사항 해결하는 것.


 원래는 아침부터 공부를 해야함이 맞으나, 아무래도 지금 공부가 중요한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일단 페이스북 홍보를 위해 관련한 사항을 조금 조사해보았다. 페이스북이라는게 아주 좋은

마케팅 도구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차이가 있었다. 저번에 장난삼아 3~4천원 정도의

개인 사비를 털어 홍보를 해보았는데, 조금 미비한 감이 있었다. 


 승민이가 사업비를 통해 페이스북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확인을 받아온뒤 바로 광고를 실행했다.

일주일동안 30만원을 투자하여 페이지 좋아요 광고와 게시물 광고를 실시하였다.

(게시물은 다음과 같다 : https://www.facebook.com/platolab/posts/1760596844209476)


 여튼 광고를 등록하고 결재를 했다. 바로 되는 것은 아니었기에 다음 일정을 소화했다.


 식자재 유통 관련해서 우리팀이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내가 Y마트 김성진 대표님과 연이 있어서였다. 김성진 대표님은 광주권에서는 중형마트 업계에서 알아주는 대단한 분이셨고, 아무래도 마트가 있다면 유통관련해서 훨씬 이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점심시간 김성진 대표님과 미팅을 하기위해 용봉동 마트로 향했다. 역시나 바쁘셨다. 쉴새없는 대화와 통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많이 피곤해보이셨다. 잠시 이동간 차를 얻어탔는데, 그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됬다.


"민호, 요즘 뭐하고 살고 있어?"


 드디어 시간이 됬다. 사실 대화의 물꼬를 틀기 위해 PPT 자료도 준비하고, 와이마트에 맞게 기획안도 조금 짜왔는데, 아무래도 차안이고, 갑작스러운 일상대화에 나는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망설였다. 마치 이게 말로던 듣던 <엘레베이터 스피치>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엘레베이터 스피치는 짧은 시간 내에 투자자에게 아이템을 설명하거나, 면접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핵심만 이야기하기위해 최대한 중요한 것만 간추려 이야기했고, 대표님도 궁금한 사항들을 하나하나 얘기해가면 이야기를 맞추어 갔다. 그리고 모두 다 이해하신뒤 대표님이 하신 말은 다음과 같았다.


바닥은 만들지 않고 기획만 했네?

뭔가 아찔했다. 식자재 배송서비스를 한다면서 우리는 식자재 전문가도 없었고, 맛을 위한 요리 전문가도 없었고, 배송을 해야하나 차도 없었고, 식품들을 보관해야하나 냉장고도 없었고, 심지어 자금도 얼마 없었다. 한 없이 자신만만했던 나는 굉장히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중요했던 것이 과연 3명이 팀원이 먹고 살기 위해서 하루에 몇 개씩을 팔아야 살 수 있는지 물었는데, 대답하지 못했다. 어림짐작으로 말해봤자 눈속임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피드백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굉장히 사업성이 없는 것처럼 되었다. 하지만 기분이 나빴던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현실적이었다. 사실 애매하게 자꾸 마음에 걸렸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전문가가 집어주니까 확실했다. 그래도 대표님은 계속 무언가 연계하여 진행해 볼 수 있게 많은 아이디어를 건내주셨다. 


 점심을 같이 하면서 장사로 성공한 두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30도 되지 않은 나이였지만 나름대로 점포를 잘 내서 성공한 형님들이었다. 김성진 대표님은 내가 창업보다는 그런 쪽으로 가면 더 승부수가 있지 않겠냐는 뉘앙스의 말도 하셨다. 하지만 난 좀 더 도전해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와이마트 본점 사무실로 돌아와 대표님 뿐만 아니라 비서실장님, 아이컴퍼니 대표 등을 만났고, 창업 관련 많은 조언들과 피드백을 해주셨다. 다들 생각보다 긍정적이진 않으셨다. 하지만 당연한 거였다. 어떻게 처음하는 사업이 대박아이템이어서 모두가 칭찬하고 완벽하다며 잘 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 그리고 관심이 없으셨다면 그냥 괜찮네 하며 넘어갈 수 있었지만 하나하나 잘 짚어주시고 그러시는 걸 보니까 정말 감사했다. 

 

 건너서 또 도움이 될만한 사람도 소개시켜주셨다. 그리고 좀 더 아이디어를 보완해서 찾아뵙는 걸로 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원래 시나리오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으로 식자재 유통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조언들로 아이템이 한껏 추진을 더 해나간다는 시나리오였는데, 오히려 많은 문제점들로 인해 고민을 많이 해봐야되는 상황이 되었다. 


 20분 정도 우리 사무실 있는 곳으로 걸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긴급대책회의를 실시하고 있던 승민과 규수는 플랜 B부터 E까지 구상중에 있었다. 대표님과 있었던 이야기를 공유하고, 3시간 넘게 끝장토론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절충안이 나왔다. 아무래도 사전조사들을 좀 더 해야 확실한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내일 조사하기로 했다.


 끝날때쯤 되서 아이플렉스 입주가 확정되었다. 다행이었다. 조만간 더 멋진 사무실에서 멋지게 일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페이스북 홍보가 시작된 것을 확인하고 오늘 잠깐 6시간 정도 광고를 실시했던 것을 확인했는데, 파급력이 엄청났다. 좋아요는 50명 넘게 높아졌다. 페이스북 광고의 위력을 느꼈다. 일주일 정도 해놓았으니 분석을 잘 해보아야될 것 같다.


 지금 우리에겐 어느정도 미정된 것들이 좀 있었다.


첫번째는 아이플렉스 입주관련 확정되는것.

두번째는 페이스북 홍보관련 실행하는 것.

세번째는 식자재 유통 관련 제한사항 해결하는 것.


오늘 이 세가지가 모두 추진되었다. 어쩌면 오늘이 또 하나의 큰 전환점이 아니었나 싶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나아가야겠다. 그리고 꼭 이 아이템으로 매출을 이뤄내서 피드백해준 모든이들에게

멋지게 보여드리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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