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 내 마음도 치유된다.
보건교사의 일과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매일 환자들을 치료하고, 보건일지를 작성하고, 공문을 확인하고, 자료집계를 보고하고, 감염병환자 NEIS 보고를 하고, 미세먼지를 체크하고, 심신이 힘든 학생들을 상담하고, 담임과 소통하고, 학부모와도 소통하고, 보건수업도 해야야 한다. 또 매년 학생 건강검진을 실시고, 교직원 연수를 진행하며, 약품과 의료기구를 점검하고 구입하고 관리한다.
응급상황도 자주 일어나는데, 골절, 뇌전증, 기흉, 공황장애, 실신, 부정맥 등 다양한 상황으로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향한 적이 많다.
투약과 건강상담, 처치가 보건실의 업무중 가장 많은 업무를 하지한다.
보건실이 1차 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응급의학과, 심지어 정신과 까지 모든 케이스의 환자들과 질문들이 하루에도 계속 쏟아지는 곳이다.
투약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약을 주고, 추가적인 진료가 필요해보이는 학생들에게는 적절한 진료과를 안내해주는 분류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약에 대해서는 지금도 병태생리와 함께 계속 공부하고 있으며, 그 이외의 처치 또한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영역이다.
너무 광범위한 일을 하고 있지만, 나는 나의 보건실 업무를 사랑한다.
학생들을 치료하고 있으면, 지금 축구리그전을 하고 있는데 아쉽게 졌다던지, 지금 8반이 결승에 올라갔는데 좀 매너가 없다던지, 여친이 보고 있는데 넘어져서 창피하다던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받는다.
학생들을 도우면서 그들에게서 받는 에너지로 하루하루를 충전하고, 그들을 치료하면서 얻는 경험과 지식들이 나를 더욱더 진정한 보건교사로 거듭나게 해주는 것 같다.
바쁘고 광범위한 이 모든 일들을 나는 지금, 매일의 루틴처럼 자연스럽게 해내고 있는 것을 넘어 즐기고 있다. 이 아름다운 일을 포기하지 않고 지키게 해준 온 우주와 나 스스로에게도 너무도 감사하다.
정규 보건교사로 발령받은 학교에 가서 나의 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받았다.
그 선생님도 임용고시를 공부하고 계시는 기간제 선생님 이셨는데, 인수인계가 끝나고 조용히 교문을 나서는 길에 작년 이맘때의 내가 떠올랐다.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후, 나 역시 신규교사에게 인수인계를 주고 정든 학교를 터덜터덜 나왔던 기억.
기쁨과 미안함이 이상하게도 한 번에 찾아왔다.
이번에는 내가 안정적인 자리를 부여받았지만, 그 자리를 떠나는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생각하니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나의 전임자 선생님이 혹여나 기분 상하지 않을까 조심조심 하면서, 시험봤던 수험서와 2차 면접때 준비했던 자료들을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시겠냐고 물었더니, 다행히도 너무 고맙다고 하시면서 기뻐하셨다. 선생님께도 부디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보건실에서 하는 일은 사실 기간제 때와 다르지 않다. 아이들을 치료하고, 감염병을 관리하고, 건강검진표를 정리하고, 교직원과 소통하고.
하지만 마음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더 이상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내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가장 마음을 여유있게 만들었다.
보건동아리를 기획해 운영하고, 학생과 교사 대상 금연 프로그램을 열고,
교사들과 함께 힐링연수에 참여해서 서로의 고충을 쓰다듬는다. 그리고 이렇게 보건교사로서의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삶들과 소통한다.
보건교사로의 모든 순간들이 빛나고 있으며, 기쁨과 감사로 나를 충만하게 해주고 있다.
"그때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어."
보건교사 되기 AtoZ 연재는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간호학도, 간호사 등 보건교사의 꿈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씌여졌습니다.
하루에도 한두명은 꼭 보건교사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학생들이 있는데,
“간호학과 다니면서 교직이수 하고 임용고시 치르면 돼~” 라고 말하면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는 듯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교과교사에 비해 인원이 적은 만큼, 정보도 부족하고, 부정확한 정보들이 많아
한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확하고도, 실제적인 내용을 정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찾아보고, 정리했지만, 혹여라도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 부탁드립니다.
보건교사가 된다는 것이 간호학과, 교직이수, 임용고시 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해서
너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략을 잘 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국에 교직이수가 가능한 간호학과는 성적대별로 굉장히 많습니다.
교직이수를 염두해 놓고 있다면 내가 갈 수 있는 성적대의 대학중에 교직인원 선발수가 가장 많은 학교는 어디인지, 선발기준은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면 길이 분명히 보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인 임용고시 또한 본인의 의지와 상황에 따라서 선택하면 됩니다.
저도 제게 생겼던 사건만 아니었다면 기간제 교사로도 충분히 행복했고, 쭉 그렇게 살고자 했습니다.
정규 보건교사가 아니어도 기간제교사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보건교사들이 정말로 많이 있으니
어느쪽을 택할지는 본인이 선택하면 됩니다.
이제 저는 보건교사 되기 AtoZ 연재 내용을 정리해서, '크몽 스페셜 에디션'으로 담아낼 예정입니다.
보건교사 되기 AtoZ 연재내용과 함께 제가 공부했던 자세한 공부방법들과, 직접 겪었던 학교의 현실적인 문제들과 고민들, 그리고 그것을 넘은 방법들이 담으려고 하비다.
� 공부 전략: 각 과목별 공부시간 배분, 효율적인 인강듣는 방법, 순공시간 10시간 확보하기,
목차짜기, 백지인출, 모의고사 치르는 방법
� 시간관리: 자녀 육아, 가사, 공부를 병행하는 방법
� 지원 전략: 초등과 중등 중 어떤 걸 고를지 결정하는 기준( 각 학교급별 현재 이슈와 특성)
� 지역 선택: 집과의 거리, 통근 여건, 지역 선택시 발령 가능한 지역에 대한 고려
� 마음, 체력관리: 압박감과 자기비하,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 체력유지 방법 등
저의 이야기가 보건교사가 되고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보건실의 하루는 여전히 분주하지만,
그 하루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