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근저根底에 있는 것

멈춰라 생각하라' 읽기 10

by demji

프로이트는 꿈이 무의식적 욕망의 왜곡된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각성된 상태에서 경험했던 어떤 것, 또는 그 바탕에 숨어있는 욕망들이 꿈에서는 욕망과는 다른 맥락의 모습으로 변형되어 나타난다고 설명하며, 따라서 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지젝은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프로이트의 "꿈 해석' 이론을 이용하고자 하며, 질 들뢰즈를 통해서 사회의 근저에 깔려있는 숨은 욕망을 엿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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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0


프랑스의 사상가 질 들뢰즈 역시, 정확히 상동적인 개념에서 이런 식으로 경제적인 것이 '최종 심급'에서 사회체제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 경우 경제적인 것은 결코 실질적인 작인으로 직접 나타나지 않는다. - 중략-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인 것'은 결코 정확히 말해지지 않고, 해석을 요구하지만 언제나 실현 형식들에 은폐되어 있는 변별적 잠재성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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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는 모든 것의 바탕에 '경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꿈속에서 무의식이 비로소 시각적인 것으로 표출되듯, '경제'가 사회, 문화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경제'가 인간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근원이며 모든 형식 속에 녹아들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아직 그의 주장이 완벽하게 실감되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것의 대척점에 있는 근원적인 것으로써 문화적 또는 인간(관계)적 '순수'함을 이야기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히려 '경제'가 '순수'함을 왜곡시켰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든 생명체의 본질이 생존에 있다고 가정할 때, 그리고 유기체의 신진대사, 나아가 진화과정에서의 '경제'성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는 것을 떠올릴 때, 우리의 사회, 문화의 근저에 존재하는 가장 순수한 것이 '경제'일 수 있다는 다소 섬뜩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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