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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mji May 27. 2022

스푼이 없다는 진실

daily effect / 나에게 건네는 이야기


"스푼을 휘려고 하지 마세요. 그것은 불가능하거든요. 대신 진실만을 생각하세요. 스푼이 없다는 진실. 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The matrix (1999)



사람은 누구나 주변의 모든 것을 좋은 것과 나쁜 것, 성공과 실패 등 가치를 부여해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그것은 사건의 실체와 무관합니다. 판단 주체가 스스로 내리는 평가일 뿐입니다. 세상은 물리적 법칙에 돌아갈 뿐,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사슴이 사자에게 잡아먹히거나 원자핵이 붕괴되거나 하는 현상에 윤리나 도덕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가치판단 또는 믿음은 나 또는 내가 속한 집단의 통념에 속합니다. 즉, 스푼은 휘어지지 않습니다. 휘는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판단과 믿음이 의미가 없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매트릭스의 감독 워쇼스키 형제는 그것이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스푼의 에피소드에 이어지는 네오와 예언자 오라클의 대화에서 오라클은 네오에게 그가 예언 속의 구원자인지 말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네오가 스스로를 '그'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네오는 위기의 상황 속에서 '그'의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었고 '그'로서 행동함으로써 결국 '그'로 완성됩니다. 네오가 예언 속의 '그'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행동만이 가치가 있었습니다. 

 

저는 "스푼이 없다는 진실"을 이렇게 이해하려고 합니다.

"당신이 지금껏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모든 것을 의심하세요. 심지어는 당신이 아는 당신 마저도. 대신 바뀔 수 없는 진실이 무엇인지 생각하세요. 그리고 행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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