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노리 요코오 2
daily effect / 나에게 건네는 이야기
생명력 없는 과거의 나를 둘러업고 그 굳어버린 차가운 손에 쥐어진 펜으로 그려내는 디자인은 생명력을 지닐 수 없다. 삶과 디자인은 하나이기에.
작금의 프로젝트 때문일까. 아니면 최근 다시 보았던 영화 콜럼버스의 진부하기 짝이 없는 미장센 때문일까. 목을 맨 자신을 그려 넣은 타다노리 요코오의 선언적인 포스터가 오늘 아침 유난히도 보고 싶었다. 1965년 타다노리 요코오가 마주했던 거대한 변화를 50여 년이 흐른 지금 나 또한 마주치고 있음을 직감한다.
스스로 깨면 닭, 남이 깨면 달걀 프라이가 된다는 농담이 있다. 때를 놓치면 스스로 깨어날 기회는 영영 갖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