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꼬불꼬불 긴 머리.
커다란 눈.
작은 키.
새털처럼 가벼워 보이는 그녀는
소변실수가 잦은 아이와 함께
학교에 나타났다.
아이는 오줌에 젖은 바지를 벗으며
괴성을 질렀다.
그녀는 아이를 달랬다.
아이는 한 참만에 겨우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아이는 눈 맞추지 않았다.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가 엉성한 걸음으로 보건실을 나갔다
그녀는 아이를 졸졸졸 따라갔다.
그녀를 볼 때마다
마음이 저렸다.
그녀의 하루는
고단할 것이리라.
그녀는 언제까지 아이를
졸졸졸 따라다녀야 할까.
그녀도 한때는 평범한 아가씨였을텐데...
그녀의 직업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무엇을 좋아할까?
그녀의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그녀는 어떤 가정을 꿈꾸었을까?
그녀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었던걸까?
그녀도....
그녀도. ..
웃을 수 있을까?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를 쓸쓸히 바라보는 어머니.
학교에서까지 아이를 돌봐야만 하는 어머니.
그녀가 짊어진 삶의 무게.
같은 여자로서 애잔하다.
같은 엄마로서 애잔하다.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의 어깨를 토닥이고 싶다.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를 꼬옥 안아주고 싶다.
아이가 얼른 좋아지길 기도한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그녀도 웃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