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까?

청년 2명

by 민들레

보건실 문이 열리더니

청년 2명이 들어왔다.


"선생님~!"


'누굴까'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갸웃했다.


"저예요. 00초 효석이요."

옆에 있던 청년도 말했다.

"전 효주예요."


"아~ 효주랑 효석이구나.

너희들이 여기 왜?"


"오늘 동생 졸업식이라서 왔는데,

강당 졸업영상에 선생님이 나오더라고요."


"동생?"

"6학년 효성이가 동생이에요."


"효성이? 어~~ 효성이 얼굴에 효석이가 있구나!

그렇게 어린 동생이 있었어?"

"네."


"몇 살이니?"

"저는 스물넷, 효석이는 스무 살이에요."


"반갑다.

너 철조망 넘다가 팔에 상처 생겨 119 탔었잖아.

흉 졌지?"

"네."

수줍게 웃는다.

어렸을 때 표정 그대로다.


"그럼. 아빠가 수학학원 선생님이잖아.

공방도 하시고, 학교에 1일 선생님으로도 오셨잖아."

"다 기억하시네요."

눈이 동그래졌다.

어렸을 때 표정 그대로다.


"그 꼬맹이, 귀염둥이들이 이렇게 잘 컸다고.

와~~~ 대박 멋지다."

히히 웃는다.

어렸을 때 표정 그대로다.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

서른 후반의 보건선생님.


셋이 한참을 이야기했다.


두 아이가 가고 생각했다.

'나름 잘 살고 있구나.'


6학년 부장선생님께서

올해는 뜬금없이 졸업축하 영상을 만든다며

한 마디 하라고 했다.

그래서 영상을 찍었다.


그 영상을 보고

보잘것 하나도 없는 나를 기억해

찾아와 준 아이들이 고마웠다.

그들의 웃음 속에서 오래전 우리들의 모습이 있었다.


아이들이 가고 다짐했다.

학교에서 만나는 모든 아이들과

좋은 모습을 만들어가야겠다고.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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