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상우동 하카타치요점
하카타 지역을 하루쯤 벗어나 여행할 때, 가장 자주 향했던 곳은 고쿠라였다. 역을 중심으로 갈 곳도 많았고, 역에서 이어지는 상점가 '우오마치 긴텐가이(魚町銀天街)'에 갈만한 식당도 많았다. 그중에는 하카타의 '웨스(ウエスト)'처럼 지역민들의 생활 속에 깊이 스며든 '스케상우동(資さんうどん)' 우오마치점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고쿠라에 갔을 때, 스케상우동 우오마치점은 공사 중이었다. 그 아쉬움은 몇 년간의 팬데믹을 거치며 그리움으로 남았다. 그래서 하카타 근처에 스케상우동 지점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걸어서 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지만, 키타큐슈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건 분명한 이점이었다.
하지만 기온역에서 다리까지 건너며 걸어간 '하카타 치요점'은 내 기억 속 우오마치점과는 사뭇 다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넓은 주차장과 거대한 매장 규모, 24시간 운영, 외국어까지 지원하는 터치패널 주문 시스템까지. 이곳은 기타큐슈의 본점이나 다른 지점과는 완전히 다른, 치열한 하카타 상권에서의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차를 타고 오는 단체 손님, 늦은 밤의 손님,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 흡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게에 들어서니, 이곳이 6년간 성공적으로 하카타에 뿌리내렸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혼자 조용히 식사하는 사람, 둘셋씩 모여 앉은 동료들, 그리고 얼마 후 들어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한국인 손님들까지. 모두가 이 동네의 일상에 녹아든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 분위기 속에서 잠시 주변을 살피다, 터치패널로 주문을 했다. 우동이 아닌, 카츠동으로.
스케상우동의 상징은 테이블마다 놓인 '토로로 콘부(とろろ昆布, 다시마채)'다. 우동 국물에 넣으면 감칠맛이 배가 되어, 이 맛을 잊지 못해 다시 가게를 찾게 될 정도다. 하지만 이곳은 덮밥, 카레, 오뎅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이는 다른 로컬의 우동 프랜차이즈와 스케상우동의 정체성이 갈리는 지점이자, 전국구 규동 체인점들과 비교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곳의 카츠동은 다르다는 풍문에 달라봐야 얼마나 다를까 싶었다. 반신반의하며 한 술을 떴을 때, 그 풍문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처음부터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감칠맛이 그릇을 비워갈수록 서서히 존재감을 키워갔기 때문이다. 그 비밀은 바로 스케상우동의 자부심인 '우동 국물'을 베이스로 한 특제 쯔유에 있었다. 그렇게 또 한 그릇을 비웠다.
한계에 다다른 배를 부여잡고 가게를 나섰다. 돌아가는 길, 드럭스토어에 들러 캬베진 작은 병 하나를 샀다. 두 알을 입에 털어 넣고 물과 함께 삼키며, 빨리 소화되기를 기도했다. '확실히 나약해졌거나, 오늘 너무 적게 걸었거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은 어디를 갈지 생각하며 잠시 누웠다가 그대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