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 싸운다.
디자이너 주제에 말이다.
서비스 기획도 하고 있고, 지난번 프로젝트에선 PM도 했고..
잘 하지도 못하는 마케팅도 하고 있고.. 퍼블리싱도 하고 있으니 더 이상 디자이너라 하기에도 뭣하다.
그렇다. 난 이제 디자이너라 하기엔 뭔가 굉장히 우습게 된 사람이다.
뭐 어찌 되었든, 이번엔 좀 심하게 싸운 건지 도무지 멘탈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질 않았고 기어이 잡코리아 이력서를 업데이트하였다.
총 경력이 벌써 9년 8개월.
허 참.. 오래도 했다.
연락 한 군데서도 안 오는 건 함정.
아무튼 왜 싸웠느냐면 항상 주제는 같다.
넌 왜 안 하려고 하냐?
나는 살아남기 위해 여러 커리어를 쌓아왔고, 다방면으로 공부하려 애써왔다.
모르면 물어가며, 책을 봐가며, 개인 돈 써가면서 여러 서비스를 써보며 9년 8개월을 지내왔다.
그렇게 앞을 보며 달려왔다.
직장생활.. 참 어렵더라.
나는 그래도 정직을 믿기에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 내 진심을 담아 일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더란 거다.
안 되는 이유가 정말 너무나도 많은 거다.
"이사가 이렇게 하라는데 어쩌겠냐?"
"아 지금 인력이 없어서.."
"사업성이 우선이니까 고도화는 나중에 하자!"
"빨리빨리 하자! 일단 시장에 던져보자고!"
옘병..
그래 빨리빨리 하는 거 좋고 사업성이 우선인 거 이해는 한다만 그래도 기본은 지켜가면서 빨리 해야 하고 정말 시장에서 파급이 올 정도는 만들어 놔야 시장에서 반응이 있을 거 아닌가?
근무시간에 카톡 웹서핑 그만하고 일만 존나게 열심히 하면 야근할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
그리고,
제품 본연의 경쟁력을 키울 생각을 해야지 왜 위에서 시킨다고 사람을 이리저리 돌리고 앉았나?
또 인력 없다고 기획서는 왜 반토막 내서 들고 오는 건가?
왜 이렇게 리스크를 떠 앉고 가려는가?
그사이에 사라지는 경쟁력은 대체 어떻게 책임지려 하는가?
팀장 바로 밑에서 일하고 있는 요즘 참 많은걸 느끼고 있다.
요샌, 이 팀장 하나 때문에 이직의 꿈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아.. 창업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