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rian Apr 07. 2016

창업 도전기 - 지역을 옮기다

공무원과 일 하기 싫어요..

애초에 집에서 소자본으로 창업할 요량이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사업자를 내는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사무실을 얻자니 너무나 힘든 일이기도 하고..

뭐든 돈이 문제 아니겠는가?


이제서야 자본금을 늘려 천여만원을 투자하게 되었지만, 애초에 600여만원으로 시작할 생각이었던 창업이었다.

600만원으로 서울에 사무실을? 어림 없다.

결국 처가 근처 아파트 상가 사무실을 임대하긴 하였는데, 300에 18만원이니 서울에 비할 수 없는 수준이다.

나에게 사무실이 꼭 필요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1. 판매할 물건이 냉동보관이 필수다. 즉, 냉동고를 들여놔야 한다.

집은 불가능하다.


2. 판매할 물건이 부피가 크다.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다.

집은 좁다. 불가능하다.


3. 소분 허가가 나야 한다.

거주중은 빌라로는 허가가 나질 않는다. 오피스텔도 불가능하다. 소분업자에 맡기자니 마진이 아쉽고, 한번에 소분 포장이 완료된 제품은 어마어마한 보관장소가 필요하다.

즉, 소분을 직접 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사무실을 얻어야 한다.


4. 아이가 있다.

장모님이 봐주시기로 하셨다. 천만다행으로.


이러한 이유가 있어 사무실을 얻을 수 밖에 없었달까..?

결국 사업자는 서울 집으로 냈고, 소분 허가는 평택으로 내게 되었다.

혹시 이게 나뉘어 있어 문제가 되는건 아닐까 싶어 세무서 담당 직원에게 문의를 했는데 상관 없단다.


신고하고 허가증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연락이 온다.

상관 없다는 세무서 담당 직원이다.

다시 알아보니 불가능하단다. 덕분에 온갖 굳은일 도맡아 하는 와이프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 열폭 한다.

사업 준비 기간에 이틀을 허비하게 된 셈이다.

결국 평택으로 사업자 이전 실! 시!



가까이 지내는 친구 무리가 있다.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일반 과세를 유지하는 사장들이다.

덕분에 도움도 받고 잔소리도 듣고 하는데, 그녀석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사업은 준비가 가장 힘들다" 였다.

지금에서야 왜 그런 소리들을 했었는지 공감이 된다.


지금 사업 준비가 거의 8할을 넘어가고 있으므로 힘든일은 거의 끝났길 바란다.

신이시여.. 

매거진의 이전글 창업 준비 1개월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