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남부지방에만 온다며!!
날씨 앱을 통해 앞으로의 열흘간 날씨를 확인해보니 열흘간 비 소식이 없었다.
서울 기준이다.
실내세차 한지도 오래되었고 외부도 찌들 대로 찌든 때가 덕지덕지 하였으니 몸이 근질근질하던 참이었다.
그간 페달링을 통해 외부 세차만 진행하였는데 이번엔 YPER를 통해 실내 세차까지 진행해보았다.
온디먼드에 관심 많았던 찰나에 할인쿠폰이 제공되어 정상 서비스가 30,000원에서 3천 원 할인된 27,000원에 세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배달 서비스가 추가 요금으로 산정이 되는데, 지금은 이 또한 무료인 듯했다.
그제, 그러니까 4월 19일가량 오후 1시에 예약을 걸어두었고 해피콜을 거쳐 12시 50분가량 와이퍼 카매니저님 두 분이 오셔서 차를 인수하셨다.
차량 상태에 대한 고객들의 의심(세차할 때 문콕이나 스크래치가 생긴다던지) 때문인지 인수 전 차량 사진을 열댓 장 정도를 사진을 찍어가셨는데, 진행상황을 보고 있노라니 왜 두 분이나 오셨을까......
한 명으로도 충분히 처리 가능한 사항들인 듯 싶은데, 어찌 되었든 새파란 바람막이를 세미 정장 위에 입고 오신걸 보니 전문가스럽고 괜히 믿음이 갔다.
회사는 학동역에 위치하므로 주변의 세차장으로 끌고 가셨을 텐데, 3시 반까지 세차 완료된 차량을 받고 싶다고 전달하니 어려울 순 있지만 최대한 노력해보겠다는 떨떠름한 반응을 주셨다.
1시 ~ 3시 반. 어려운 건가..
평일 오후였는데 세차장이 가득 차면 얼마나 가득 차 있길래... 고객 입장에선 선 듯 이해가 가지 않는 대답이었지만 일단 수긍하고 바이 바이.
3시 35분이 넘어가는데도 내 차량의 소식은 들려오질 않는다.
4시 퇴근하는 입장에서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38분 즈음 회사에 전화를 걸어 재촉하고 나니 40분 즈음 회사 주차장에 차량 주차했으니 인도 확인하자고 연락이 온다.
편하자고 신청한 서비스인데 신경 쓰고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다.
세차 완료된 차량을 확인해보니 세차 퀄리티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이가 동승하는 차량이기에 실내에 아이가 흘린 부스러기라던지, 신발 자국이라던지, 굳어버린 음식 흔적이 조금 있는 편인데 모두 말끔하게 지워지지 않은 상태로 전달되었다.
휠은 내가 하는 것만 못하게 스포크 사이의 브레이크 분진이 남아있었고 도어 핸들 안쪽에 때는 그대로 있었다.
실내 시트에 올려두었던 타월류는 어지러이 뒷좌석에 뒹굴뒹굴...
대시보드 위에 올려두었던 내 명함은 어디로...
이것이 1시부터 3시 반까지의 세차 퀄리티인가 싶어 뭔가 억울한 심정이었다.
따지고 보자.
외관 세차 퀄리티만 보면 분명 페달링보다 좋은 편이다.
직접 물 뿌려가며 세척하였고 서비스 요금도 2배 이상이니 당연히 그래야 할 터이다.
세차 소요시간도 5배가 넘는다.
물론 가져가서 대기시간 어쩌고 저쩌고 실제 소요 시간은 페달링과 비등할지 모르겠다만, 실제로 나의 차량이 떠나간 시간이 적지 않으니 그렇게 이해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차량을 직접 끌고 가면 3만 원이면 외관 왁스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금액인데도 불구하고 왁스는 고사하고 그리 좋지 못한 세차 퀄을 받노라니 그리 기분 좋을 리 없다.
다음에도 와이퍼를 사용해야 할까?
감동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