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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an May 27. 2017

퇴사

2017년 5월 26일부로 7년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다.


미래식당과 29CM, 마켓컬리, 포플까지 거침없이 입점을 해가는 히빈드라이의 행보에 그간 유지하던 직장을 유지할 겨를이 없었다.

아쉽고 씁쓸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졸린 눈을 비벼가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매우 바빴다.

하루 4시간을 자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아내는 번아웃 직전이었고 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구내염을 달고 살 지경이었다.

쌓일 대로 쌓인 스트레스에 매번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변해갔다.


퇴사는 나와 아내에게 사람답게 살기 위한 탈출구였다.


7년..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양가 아버지를 여의고, 아들을 낳고, 차를 사고 집을 사고 사업을 일구던..

기쁘고 힘들던 매 순간을 함께 했던.. 희로애락을 함께 하던 직장이었다.

급작스레 결정된 퇴사 일정에 대다수의 직원들에게 작별인사조차 못한.. 매우 서두른 퇴사에 마음이 더욱 씁쓸하다.


한편으론 승승장구하는 사업 덕에 졸업이라는 타이틀이 되는 것 같아 후련하기도 하고.

혼자 고군분투하며 사업을 지켜내었던 아내에게 힘을 전적으로 보탤 수 있게 되어 설레기도 하고.

이래저래 복잡 미묘한 감정이 뒤섞인.. 


한껏 젖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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