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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nizKorea Jun 30. 2017

[이효리 X 손석희] 대중이라는 단어가 빠진 문화초대석

2017.6.29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


그녀가 돌아왔다. 



2017년 6월 29일 손석희의 '뉴스룸' '문화초대석'의 첫 말은 이러했다.


원래는 대중문화 초대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문화의 대중문화나 고급문화는 따로 없는 것 같아서,
뒤늦은 깨달음 끝에 '문화초대석'으로 바꾸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가수 이효리 씨인데요. 
설명을 드리면 너무 뻔한 설명만 나올 것 같아서, 바로 생략하고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이효리가 '뉴스룸'에 나온다고 보도자료들이 나왔을 때, '이효리'가 급이 되냐라는 비판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그녀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톱스타이긴 하지만, 어쩌면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즉 딴따라의 대표로서 인식되기 때문이다. 즉, 뉴스룸의 격을 떨어트리는 손님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렇다면 대중들이 생각하는 뉴스룸의 격은 무엇일까. 뉴스룸은 '최순실 게이트'로 대표되는 한 정권의 문을 닫고 새로운 정권의 문을 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현재 국민으로부터 가장 큰 관심과 신뢰를 받고 있는 미디어 언론이다. 손석희(JTBC 보도 담당 사장)가 이끄는 뉴스룸 자체로 JTBC 회사 자체로 대변되는 이익집단이라는 성격에서 벗어나, 기업들로부터 광고를 받아 그 광고 자본 아래 운영되지만, 그곳에서 멈추지 않고 더 비판적이고 공정한 언론의 자세에 충실하고자 하는 그런 뉴스였다. 

 그리고 뉴스룸은 상업에서 최대한 벗어나, 현재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에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문화인들을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대중문화초대석을 만들었다. 그래서 대중들은 격을 이야기할 때, 철저한 자본주의 세상에서 성공을 이뤄낸, 하나의 으로써 잘 팔렸던 이효리라는 아이콘이 뉴스룸을 문화인으로서 인정을 받아 나온다는 것에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 같다.

 오늘의 '문화초대석'의 첫말은 그 반응에 대한 손석희 진행자의 한마디 말이었던 것 같다. 문화의 높고 낮음은 없어 '대중'이라는 이름을 뺏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 그 속에서 상업성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되려 상업성은 그것의 완성도를 말하는 하나의 척도이기도 하다. 물론 그녀는 화재의 중심이여고, 자본주의가 피워낸 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히 상업주의 꽃으로 자신의 위치를 정하기 보다, 사회문제들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나가고, 그리고 그것들을 대중들에게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변화시키고, 의미를 남겨왔다. 자본주의의 완전히 젖은 시대를 살아가며, 순수 문화작품들은 우리에게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영감을 주고 무수한 생각과 질문을 남기기에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런 점에서 위안부, 채식, 동물보호, 비정규직 근로자에 목소리를 내는 그녀는 뉴스룸이 나오기 충분하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이어 그는 이효리를 어떠한 수식으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단어의 무언가를 생략할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한 가지는 그것과 맞지 않을 때, 혹은 너무나 뻔해서 필요하지 않을 때, 우리는 반복을 피하기 위해 생략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생략이라는 방법을 통해 그는 그녀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효리의 인터뷰는 그녀가 서울에 돌아옴을 알리는 동시에 그렇게 시작을 했다.

 빼곡히 18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녀와 그는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인터뷰가 좋았던 것은 그녀의 생각을 그녀의 노래를 통해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은 누구나 표현하고 싶어 한다. 어쩜 그게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새로운 포맷을 찾기보다, 현재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통해 생각이 표현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완전체적인 느낌을 갖는다. 한 예로, 스포츠 스타가 유명해져 많은 언론매체 노출되는 것을 대중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바라는 이미지가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피땀 흘려 성취한 메달에 우리는 에너지를 얻는다. 그리고 그 혹은 그녀가 해낸 것처럼 우리도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응원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1998년부터 시작되어 온 '가수 이효리'의 모습이 가장 가깝게 다가가있는 요즘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대중들의 평가에 대해 두렵지 않았나?
설레고 재미있었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했어요.
그러고 나니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감을 하고를 떠나, 그냥 발산하고 싶은 욕구가 더 많이 생겼어요.


 이효리의 인터뷰 내용들은 분명 깊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어려운 단어를 쓰지도, 어려운 말들을 인용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다루고 생각하는 주제들은 어쩌면 어렵진 않아도 중요한 것들이었으며, 가장 필수적인 것들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화려함을 뒤로 한 채, 눈가 주름의 자연스러움에 대해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업의 비정규직, 동물보호 등 인권과 자연에 대해 말했다. 단순히 책으로 배운 지식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한 것들에 대한 응원이었고, 그녀는 그것이 '하고 싶으니깐'이라는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말을 했다. '하고 싶다'라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은 경제적인 제약이 될 수도, 그냥 개인의 게으름일 수 있다. '하고 싶어서' '했다'라고 말하며 웃는 그녀의 얼굴엔 자신의 삶을 소신껏 살아가는 자유분방함이 보였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앨범 이야기였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스스로가 음악을 빌미로 쇼 프로그램과 광고를 찍는 단순한 톱스타이자 엔터테이너가 되기보다, 가수가 되길 원한다는 그녀의 굵은 한마디였다. 제주의 삶을 언급하면서도 그녀는 서울을 그리워했다. 그리움이라는 말에는 아쉬움이라는 것이 내재되어 있다 생각한다. 그녀가 말했듯 자신이 그리워 한 서울은 '서울' 자체이기 보다 표면적으로 화려했지만, 내면은 어두웠던 서울의 삶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효리가 보여주는 변화의 행보는 사람들에게 변화를 남겼다. 그건 트렌디세터로의 그녀의 역할이었다. 패션, 메이크업, 그리고 그녀가 보여주는 생활습관들은 하나하나가 관심이었고, 그것은 자본주의 속에서 그녀가 선택한 그녀의 위치였다. 그녀는 대중들을 이끌어 가길 원했고, 대중들이 그녀를 따라오길 원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앨범 속에서도 묻어났다. 그녀는 힙합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녀는 힙합을 타이틀로 고집하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섞어가긴 했으나, 트렌디하고, 소비하기 쉬운 곡들을 선택해 왔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대중의 두려움이라고 말했었다. 대중을 두려워하는 순간, 아티스트 그 자체는 대중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끌려다니게 된다. 그 안에선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 힘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잃는 순간 아티스트 본연의 의미를 잃는 것과 같다.


결국, 이 인터뷰가 보여준 것은 이효리 그녀 자신의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이며, 그녀가 선택한 그녀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였다. 문화란 높고 낮음을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대중들의 문화라고 해서 단순히 저급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젠 그녀는 이효리 상품 브랜드에 집착하기 보다, 노래를 하나의 자신의 의견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했고, 그 그릇 자체는 이제 대한민국 문화를 이끌어갈 것이다. 자존감이 낮아진 후배들에 대한 걱정을 보내는 이미 그 과정들을 겪은 선배의 이효리 함께 말이다. 자신의 생각이 사라지는 순간 그곳에 문화적 의미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것이 그녀가 생각한 대중문화였던 것 같다. 

이효리가 만든 콘텐츠, 그것을 방영하는 JTBC, 그것을 통해 돈을 버는 자본주 3가지의 기본적인 요소가 만나 대중들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과 비판, 그리고 다양한 생각의 틀을 제공을 했다면 그 자체로 문화는 한 걸음 진보하게 된다고 믿는다. 그 자체로 그것들은 현시대를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로써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런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본다. 



이효리(Lee Hyori)_ Seoul(서울) (출처: YouTube)

[MV] Lee Hyori(이효리) _ Seoul (Feat. Killagra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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