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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n 매거진 Dec 27. 2023

간단한 저녁 식사, 미국 틱톡 트렌드 ‘걸 디너’

최근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걸 디너(Girl Dinner)’가 화제다. 별다른 조리가 필요 없는 음식들을 한 접시에 모두 담아 먹는 식사 방식인데, 요리나 설거지 등 번거로운 과정이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OliviaMaher

‘걸 디너’는 인플루언서 올리비아 마허가 유행시킨 식사법이다. 그가 포도, 치즈, 크래커 등의 재료로 구성된 간소한 식사에 ‘걸 디너’라는 이름을 붙인 영상을 틱톡에 공유한 이후, 다른 틱톡 사용자들이 비슷한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하기 시작하면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현재 틱톡에서 ‘걸 디너’ 해시태그는 조회수 2.9억 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업로드하는 ‘걸 디너’는 대부분 요리할 필요 없는 재료들로 구성된다. 샤퀴테리 보드처럼 냉장고에 있는 빵과 치즈, 과일, 올리브, 각종 채소나 햄 등을 한 접시에 담는 것이 전부다. 조리할 필요가 없으니 간편하고, 접시 사용을 최소화해 뒷정리도 번거롭지 않다.

ⓒalanalav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걸 디너’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알라나 래버티는 이러한 트렌드와 관련해 “오랜 시간 동안 일한 뒤 복잡한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는 쉽지 않다. ‘완전한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지치는 일이라, 특히 더운 여름이면 냉장고를 열고 그 앞에서 바로 올리브나 피클, 치즈, 살라미를 한 접시에 담아 먹곤 했다”며 “나는 이것을 항상 ‘스낵 플레이트’라 불러 왔는데, 틱톡에서 ‘걸 디너’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정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걸 디너’ 트렌드가 영양 불균형적인 식단을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나치게 적은 양의 음식 영상이 ‘걸 디너’라는 이름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양사 바네사 리세토는 “‘걸 디너’를 가끔 즐기는 것은 괜찮지만, 매일 이런 식사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고, 뉴저지 라마포 대학에서 섭식 장애를 연구하는 제시카 손더스 박사 역시 “대부분의 틱톡 사용자가 청소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걸 디너’ 트렌드가 청소년들이 불규칙한 식생활 패턴을 가지게 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Feed Yourself>의 저자인 영양사 레슬리 실링은 “‘걸 디너’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영양소가 충분한 재료들로 ‘걸 디너’를 구성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재료의 정확한 양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치즈, 햄, 두부와 같은 단백질, 빵과 프레첼 같은 탄수화물, 후무스와 과카몰리, 올리브 오일 같은 건강한 지방과 과일이 구성될 때 ‘완전한 식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ㅣ 덴 매거진 Online 2023년
에디터 김보미(jany6993@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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