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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n 매거진 Sep 27. 2023

코로나 이후 중국 여행, 뭐가 바뀌었을까?

코로나19 이후 중국 여행 주의 사항

ⓒ김구용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닫혔던 중국의 문이 3년 만에 열렸다. 지난 3월부터 비자 발급이 재개됐지만, 다양한 제약 때문에 여전히 외국 여행객은 극소수인 상황. 한때 자유여행자의 천국이었던 중국이 이제는 쉽지 않은 여행지가 됐다.



비자 발급이 어렵다
개인이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주한 중국대사관 영사부가 관리하는 비자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서울(남산스퀘어, 서울스퀘어), 부산, 광주, 제주에 총 5개소가 있는데, 엔데믹 이후 폭증한 상용비자 수요 때문에 대기가 길다. 또 비자를 받으려면 중국 현지인이나 기관의 초청장이 필요한데, 개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음 편하게 비자 발급을 대행하는 업체를 통해 발급받는 걸 추천한다.


가장 저렴한 관광 단수(L) 30일 비자가 초청장 발행 대행 비용을 포함해 15만원 정도다. 업체들이 공시하는 발급 기간은 평균 4일이지만 지문 날인(*팬데믹 이후 비자센터를 직접 방문해 열 손가락 전체의 지문을 등록하고 사진을 찍는 절차가 추가됐다) 시간까지 포함하면 최소 일주일, 넉넉하게 보름은 예상해야 한다. 급할 경우 '특급' 서비스를 이용하면 추가금을 내고 발급 기간을 하루이틀 단축할 수 있지만 가격이 두 배 정도 비싸다.

물가가 폭등했다
중국은 원래 생활 물가와 관광지 물가의 괴리가 심한데, 팬데믹 이후 관광지 물가가 2~3배가량 폭등했다. 현지에서 만난 중국인들 역시 울며 겨자 먹기로 여행을 다니고 있는 상황. 심지어 아메리카노 한 잔에 50위안(약 9000원) 이하인 곳은 찾기 어려울 정도다. 따라서 경비를 넉넉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 예외는 대중교통비다. 윈난성은 택시 기본 요금이 10위안 아래인 곳이 대부분이다. 대도시가 아닌 이상 어디를 가더라도 50위안 이상 나오기가 어렵다.

인터넷 사용이 제한적이다
중국은 해외 인터넷을 검열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글, 유튜브, SN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는 대부분 사용할 수 없다. 심지어 카카오톡 메신저도 안 되고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도 접속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런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면 로밍은 필수다.

통신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4GB에 15일 기준 3만~4만원 정도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자동 로밍 서비스와는 별도의 서비스니 잊지 말고 별도로 신청할 것. 자동 로밍 서비스만 믿고 가면 지도 앱 1분 검색 후 데이터가 바닥나는 기가 막힌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예전에는 중국 내 곳곳에 선불 유심카드를 취급하는 곳이 많았지만, 팬데믹으로 수요가 사라진 탓에 찾아보기 어렵다

‘페이’ 앱은 필수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알리페이’, ‘위챗(웨이신)’의 결제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QR코드 스캔만으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단히 편리하지만, 외국인은 해당 사항이 없다. 중국 신분증, 현지 휴대전화 번호가 없으면 페이 앱 등록이 불가능하기 때문. 2018년에는 식당에서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돈이 있어도 쓸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을 맞은 적도 있다.

이 때문에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외국 여행객의 불만이 제기됐고, 중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외국인도 여권 정보와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일부 기능을 변경했다. 지면에 소개하기에는 사용 방법이 복잡하니 첨부된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것. 단, 9월 1일 현재는 송금, 입금을 활용한 현금 서비스 기능은 불가능하며, 카드 결제 대행만 가능하다.


대표 페이 앱들 뭐가 있나?

트립닷컴
중국 기업이 만든 여행 서비스 플랫폼. 항공권, 호텔, 기차, 패키지 상품 등 중국 여행에 필요한 대부분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중국은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아고다, 부킹닷컴 같은 글로벌 앱에 등록이 안 된 서비스가 많다. 특히 현지 신분 증명이 불가능한 외국 여행객에게 기차표 예약은 트립닷컴이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바이두띠투
구글맵이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거미줄 같은 리장고성의 골목골목까지 정확하게 잡아낸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어로만 된다는 것. 다행히 중국어 발음의 알파벳 표기인 병음을 넣어도 어지간한 관광 명소는 검색이 된다. 불편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를 찾고, 한자 병음을 복사해 지도에 넣는 방법을 써야 한다

띠디추싱
중국판 우버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알리페이나 위챗을 호출해 선결제하기 때문에 바가지를 쓸 염려도 없다. 사용자의 환경, 사용 이력에 따라 후불 결제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놀라지 말 것. 참고로 알리페이 앱에서 띠디추싱을 호출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휴대전화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해 외국인은 쓸 수가 없다. 결국 앱을 따로 깔아야 쓸 수 있다.

알리페이/위챗
간혹 알리페이는 되고 위챗은 안 되거나,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에 둘 다 준비하는 게 편하다. 결제하려는 업체가 카드사 가맹을 안 했으면 결제가 안 되기 때문. 앱을 깔고 개인정보를 등록할 때 본인의 신상 정보와 여권 정보가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 위챗의 경우 잘못 입력하면 15일 후에나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니 주의할 것.



ㅣ 덴 매거진 2023년 10월호
글 김구용(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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