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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알려주는 좋은 마무리 하는 법

깐죽거리고 빈정 상하게 하면 미래는 예지할 수 없는 순간에 악연이 된다

by Dennis Kim

뇌과학이 알려주는 좋은 마무리의 힘: 악연을 피하는 사회생활 비결


1. 왜 마무리가 중요한가? 우리 뇌는 끝을 기억한다


인간의 뇌는 경험의 마지막 순간을 특히 강렬하게 기억합니다. 이는 심리학의 ‘최신 효과(Recency Effect)’와 노벨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의 ‘피크-엔드 법칙’에서 설명되듯, 모든 경험은 정점(peak)과 끝(end)으로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신경과학적으로는 감정을 처리하는 편도체(amygdala)가 부정적인 결말에 강한 반응을 보이며, 기억 형성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가 이를 오래 저장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더라도 마지막 회의에서 말다툼이 있었다면, 동료들은 그 갈등만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2. 나쁜 마무리가 초래하는 사회적 악연: 실제 사례


사례 1: 프로젝트의 불완전한 종료

IT 기업 A사의 팀장 B씨는 급한 일정으로 인해 프로젝트 보고서 제출 후 후속 논의를 생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팀원들은 미해결 과제를 안은 채 불만을 키웠고, 다음 프로젝트에서 B씨는 신뢰를 잃어 리더십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는 ‘사회적 신뢰 회로’가 손상된 사례로, 뇌는 배신감을 경험하면 옥시토신 분비가 줄어 협력 의욕이 떨어집니다.


사례 2: 친구 관계의 충동적 결말

C씨는 오랜 친구와의 논쟁에서 감정적으로 "더 이상 너랑 이야기 안 할 거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후 화해하려 했지만, 친구는 그 말만 반복해 떠올랐습니다. 이는 ‘부정성 편향’ 때문인데, 뇌는 부정적인 기억을 3배 더 강하게 저장해 관계 회복을 어렵게 만듭니다.


3. 좋은 마무리를 위한 뇌과학 기반 전략


① 감사 표현으로 ‘도파민’을 자극하라

마무리 시 "고마웠어요"라는 말은 상대의 뇌에 도파민을 분비시켜 긍정적 기억을 각인시킵니다. 이메일 끝맺음에 감사 인사 추가하기, 회의 후 팀원 격려하기 등이 예시입니다.


② 성과를 요약해 ‘해마’에 강한 흔적 남기기

"함께 이룬 게 정말 많았죠?"라며 성과를 정리하면, 해마가 경험을 통합해 긍정적 인상을 강화합니다. 이는 이직 면접에서도 이전 직장 경험을 긍정적으로 설명할 때 유용합니다.


③ 미해결 문제는 즉시 닫아라

미결된 업무나 감정은 ‘제이그바이크 효과’로 계속 머릿속 맴돌아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간단한 메모나 사과로라도 앙금을 풀어내세요.


④ ‘마음챙김’으로 감정 조절하기

말다툼 직후 10초만 숨을 깊게 쉬어보세요. 이는 편도체의 과반응을 억제해 감정적 폭발을 막고, 이성적인 대화를 이끕니다.


4. 결론: 마무리는 다음 관계의 시작입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의 문입니다. 뇌가 기억하는 마지막 순간을 의식적으로 설계한다면, 직장 내 신뢰도 쌓이고 인간관계도 원활해질 것입니다. 오늘부터 프로젝트, 대화, 일상의 작은 일상까지 ‘의미 있는 마무리’를 실천해보세요. 당신의 뇌가, 그리고 상대의 뇌가 그 노력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인상은 시작이 아니라 끝에 남습니다. 깐죽거리며 상대를 도발하면 그 사이드 이펙트는 온전히 본인이 감당해야 합니다. 사회적 평판은 끝에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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