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서사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2017년 딩고를 만들던 메이크어스를 퇴사했다.
나에게 꿈이 있었고 세상을 바꿀 자신감이 있었다. 나는 중국에 게임과 콘텐츠를 공급하는 일을 하고자 했다. 회사 설립 후 투자자를 찾았다. 나는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유쿠와 인맥이 있었기에 창업에 망설임이 없었다.
성공은 나의 것이었다.
그리고 사드 이슈로 중국내 한국 관련 콘텐츠와 사업은 무기한 중단 되었다.
나는 사업 방향의 순서를 바꾸어 블록체인 기반 코인 발행을 먼저하기로 했다. 투자자의 압박은 거세졌고 한달 후면 파산할 상황이 되었다.
당시 한국의 VC들은 당시 얼리스테이지에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소위 말하는 SKY 출신도 아니였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 차지 않았다. 나는 투자자를 찾아 나의 사업과 나의 경험을 이해할만한 해외로 다녔다. 중국에서 미팅한 중국의 3대 재단 관계자가 나를 좋게 보았다. 재단 대표가 3일 후 귀국하니 상하이 테크 서밋에서 만나보라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비행기 편을 변경한 후 3일이 지났다. 어느새 시간은 흘러 2주 후 급여를 줄 수 없는 파산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심리적 압박감과 초조함은 끝이 없었다. 나는 상하이 테크 서밋 컨퍼런스장 한구석의 스타벅스에서 5분의 프리젠테이션 시간이 주어졌다.
5분이 10분이되고 45분이 되었다.
투자를 받았다.
나는 기사회생을 했다.
2018년 1월 6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한국인의 ICO, 코인 투자를 금지했다. 나는 1월 8일 투자금 전액을 돌려줬다.
이더리움 40만원에 투자 받았지만 이더리움 200만원에 돌려줬고 이후 3년간 최고가로 투자자에게 돌려준 것이다. 얼마나 손해를 보았는지보다 그저 한국의 관치 금융의 한계에 좌절하며 피눈물을 흘렸다.
나는 일주일간 술을 마시고 또 마셨다.
이대로 좌절할 수 없었다. 그리고 기운을 차려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 투자 라운드를 뛰었다.
2018년 3월 30일. 4500만 달러를 ICO, 투자를 마감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실제 이야기이다.
사실에 기반한 스토리텔링은 그 어떤 마케팅보다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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