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 봄의 그리움, 바람에 실어
봄날의 햇살이 너의 뺨에 닿을 때,
내 마음은 말없이 네 이름을 부르네.
꽃잎은 흩날려 네 숨결을 닮았고,
바람은 네 머릿결을 스치는 듯하네.
푸른 하늘 아래 네 그림자 서려도,
허공에 흐르는 그리움만 쌓이네.
새벽 이슬처럼 맑았던 너의 미소,
시간 속에 갇혀 아련히 빛나네.
벚꽃 그늘 아래 서 있노라면,
네가 떠난 자리 공허함만 피어오르네.
봄바람은 왜 내 맘을 훔쳐 가는가,
네게 닿지 못한 내 사랑을 알고서도.
머언 하늘 끝까지 닿을 이 편지를,
바람에 실어 보내리, 영원히.
봄이 지나가도 나의 노래는 남아
네 영혼을 지켜주는 마음만 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