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역설

130만 한국 백만장자 시대, 우리는 왜 가난하다고 느끼는가?

by Dennis Kim

시작하는 말 - 통계 속 부(富)와 체감의 괴리


2025년, 스위스 UBS 보고서는 한국의 백만장자 수가 130만1,000명에 달하며 세계 10위 부유국임을 선언했습니다. 미국(2,383만 명), 중국(632만 명)에 이어 프랑스·일본보다 앞선 이 수치는 분명 한국이 경제적 성공을 거둔 증거입니다. 그러나 노동계층의 78% 는 스스로를 "중산층 이하"로 인식한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왜 우리는 통계상의 부(富)를 체감하지 못할까? 그 이유는 한국 사회 깊숙이 뿌리내린 세 가지 구조적 모순에 있습니다.


본론 1: 자산 분포의 지리적·계층적 왜곡

강남 vs 지방: 주거격차의 현실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 평균 가격은 30억 원을 넘어섭니다. 반면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6억 원으로, 5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는 단순한 지역격차가 아닌 계층 이동의 사다리 붕괴를 의미합니다. 강남권 주택을 보유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의 자산 격차는 세대를 거듭하며 고정화되고 있습니다.


평균의 함정: 중위값(median)이 말해주는 진실

한국 성인 평균 자산은 3억 3,163만 원이지만, 중위값(median)은 1억 3,000만 원에 불과합니다.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45% 를 점유하는 구조에서 "평균"은 대다수의 현실을 은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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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2: "선진국"과 "가난의 기억" 사이에서

빈곤 트라우마의 잔영


50대 이상 세대는 1997년 외환위기로 연간 150만 명이 실직하고, 가계 부채가 GDP 100% 를 넘던 시절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이들은 비록 현재 연소득 6,000만 원 이상이어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는 불안감에 저축률을 35% (OECD 1위)로 유지합니다.


개발도상국적 정서의 잔존

노년층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은 진정한 선진국인가?" 라는 질문에 68%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식량 배급권, 석유 사정을 경험한 세대는 소득 수준이 높아도 심리적 안전망이 결핍된 상태로 살아갑니다. 한 평론가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6·25 피란에서 돌아와 불탄 잡지들을 보며 2층 우리집이 사라진 것보다 더 섭섭해했다. 그때의 상실감은 오늘날의 부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본론 3: SNS가 증폭시킨 '상대적 박탈감'

과시형 소비의 가속화

인스타그램에서 #강남라이프 태그는 120만 건, #월급쟁이부자 는 86만 건입니다.

이는 실제 강남 거주자(전국 인구 2%)보다 20배 이상 과장된 가상 현실을 만들어냅니다.


비교의 함정: 알고리즘의 잔혹사

SNS 알고리즘은 극소수 "성공 스토리" 를 반복 노출시켜 "나만 뒤쳐졌다" 는 감정을 유발합니다.

설문에 따르면 20~30대의 65% 가 "SNS를 본 후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그들의 평균 자산은 동년배 세계 5위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맺으며, 부의 재정의는 내면에서 시작된다.

130만 백만장자 시대의 진정한 과제는 통계적 부(富)를 삶의 질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세 가지 전환이 필요합니다.

공간의 재편: 강남 집중을 해체하는 광역교통망 확충과 지역 균형 개발.

기억의 치유: 가난의 트라우마를 넘어 "충분히 잘 살고 있음" 을 인정하는 용기.

가치의 재정립: SNS 비교 게임에서 벗어나 "내 보화가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 (성경 마태복음 6:21)는 자아의 밸런스 실현


한국인은 이미 물질적 빈곤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제 심리적 빈곤감과의 판데믹에서 벗어나 자신감으로 가지고 일생을 살아가야합니다. 부(富)란 결국 통계 수치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이자, 남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의 풍요" 일 것입니다.


"문제는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 있다. 진정한 회복은 나 자신과의 소통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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