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왜 이리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
멈추고 싶고, 다른 길로 새고 싶을 만큼
지치고 막막했으니까.
근데 걷고 또 걷다 보니까,
내가 이 길에서
참 많은 걸 배우고 있더라.
버티는 법도,
나를 믿는 법도,
진짜 원하는 게 뭔지도.
돌아보니 알겠어.
이 길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려고
꼭 거쳐야 했던 길이었단 걸.
네트워크가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고, 네트워크에 의해 인간이 병렬화되지 않은 그 마지막 시대의, 어셈블리 세대 프로그래머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