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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z Oct 29. 2015

혼자

혼자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혼자가 되고 싶기도 했고,


혼자 있기 싫었지만

혼자 있고도 싶어했다.


혼자 있는 빈 방에서 

편안함을 느끼다가도

외로움을 느낀다.


텅 빈 방안이 싫어 방 안을

온갖 것들로 채워넣을려고 노력한다.


이부자리 주변엔 인형과 베개 여러개가 

한가득 쌓여있다.


인위적으로 만든 포근함을 

온몸에 무장하고


사람 목소리가 나오는 영상을 

아무거나 틀어놓는다.


그렇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게 된지 

벌써 6년째.......


한가지라도 부족하면 

어둠에 집어삼키는 듯한 악몽을 꾸거나

가위에 눌린다.


울면서 깨어나기도 한다.


혼자이고 싶지 않았지만,

혼자여야 한다.


그래야만 살 수 있었다.

그래야 살 수 있었는데


편안함 대신 얻은 외로움 때문에

숨이 막힐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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