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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함 Jul 21. 2022

공간콘텐츠,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경험으로 전환하는 일

더함의 공간콘텐츠 이야기


공간콘텐츠팀은 텅 빈 공간에 ‘경험’이라는 콘텐츠를 불어넣는 팀입니다. 다양한 주체들의 도화지가 되어 주는 복합문화공간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의 대관업무를 수행하고, 요즘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해 F&B 전문그룹과 함께 ‘몰또’ 같은 카페를 기획하기도 하죠.


공간콘텐츠팀은 자신들의 업을 ‘공간에 이야기를 입히는 일’이며, ‘사람들의 니즈라는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경험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 방문할 때마다 한 번씩 들르고 싶은 곳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공간을 기획, 운영하는 과정에서는 수익성뿐 아니라 공간이 주변에 미치는 효과도 함께 고려한다고 해요.


최근 임팩트 있는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면서,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에 대한 선망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 통찰력을 바탕으로 공간을 기획하여 꾸려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더함의 공간콘텐츠팀은 공간을 론칭한 이후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기에, 광범위한 카테고리의 업무들이 이어지죠.


이들은 팀의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역량으로 ‘협동’을 들었습니다. 공간을 유지하는 사람은 여럿이지만, 어느 때에 방문하더라도 일관된 공간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김효진 팀장은 ‘하나의 공간을 여러 명이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며, 혼자 하는 일처럼 보일지라도 결국 구성원 모두와 연결된다고 강조하는데요. 모두 합을 맞춰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결과물이 바깥으로도 퍼져 나간다는 믿음이 팀 내에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공간에 가치 있는 경험을 더한다는 건,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주변의 지역 환경,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도 아주 세심하게 소통하며 조응하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유기적인 팀워크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공간콘텐츠팀을 만나 보았습니다.



왼쪽부터 김현미 매니저, 김효진 팀장, 홍세리 매니저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효진 : 안녕하세요, 공간콘텐츠팀의 김효진 팀장입니다. 그간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해왔어요. 더함에 입사하기 전에는 축제나 액티비티 등의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을 했고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의 콘텐츠 기획과 운영을 맡다가, 현재는 팀을 총괄하며 콘텐츠 기획, 신사업 개발 등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홍세리 : 안녕하세요, 홍세리 매니저입니다. 호텔리어의 꿈을 좇아 호텔 경영을 전공했고, 졸업 후 기성의 대형 호텔, 액티비티를 결합한 호텔 등에서 공간 관리와 서비스를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의 전반적인 대관, 공간 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김현미 : 김현미 매니저라고 합니다. 홍보대행사 등에서 홍보 업무를 했었고, 더함에 입사해 지금은 마실의 운영을 맡고 있어요. 공간 운영∙관리를 비롯해 홍보나 협업 논의를 담당하고 있고요. 다양한 주체와의 협업을 구상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Q. 자기소개에서도 각자 하시는 일들을 말씀 주셨지만, ‘팀’터뷰이다 보니, 팀에 대한 소개도 들어보고 싶어요. 공간콘텐츠팀은 더함의 사업 영역 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김효진 : 공간콘텐츠팀은 우리가 만드는 공간에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 그들은 어떤 문화예술을 향유하는지를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간을 기획 및 운영하는 조직이에요. 공간콘텐츠팀의 구성원들은 모두 공간 운영자, 문화콘텐츠 기획자 출신인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주체의 관점, 특히 운영자의 관점에서 공간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운영자 측면에서 생각하고, 이용자 페르소나에 맞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진행하셨던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김효진 : 저희 팀의 업무는 크게 ‘기획’ 파트와 ‘운영’ 파트로 나뉘는데요. 기획했던 프로젝트부터 말씀드리면, 우선 ‘페이지 명동’이 있어요. ‘페이지 명동’은 공간의 기획에 앞서 뚜렷한 ‘문제의식’과 ‘목표’가 있었던 프로젝트인데요. 한때는 민주화의 성지이자 다양한 문화의 실험지 역할을 했던 명동이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관광지로 변모하면서 정작 시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이를 바탕으로 ‘사회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다시 명동으로 모아내자’는 목표를 세우게 됐죠. 여기에 맞게 공간의 네이밍과 콘셉트를 차근차근 기획했어요.


페이지 명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물 6층에 ‘공간웰컴’이란 이름의 커뮤니티 공간을 기획하기도 했는데요(*현재 이 공간은 내부 리모델링 후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을지로/명동, 그리고 인근 직장인들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이들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클래스,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열기도 했어요. 퇴근 후 명동성당이 바라보이는 공간에서 강의를 듣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수강생분들에게도, 저희에게도 꽤나 이색적인 경험이었습니다.





페이지 명동 3층에 오픈한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바 ‘몰또’는 명동 지역의 방문객이나 생활자들에게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던 프로젝트예요. 3층의 테라스 공간을 보다 많은 분들이 들러 주시고, 이곳의 풍경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게 하고 싶었죠. 팬데믹으로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 명동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어요. 단순히 보기 좋은 공간을 만들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었죠. 그런 차원에서 명동을 로컬로 규정하고, 특색을 가진 가게들을 찾아 나서는 <이면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다행히 몰또가 성공했고, 이로 인해 거리의 풍경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어요. 단순히 몰또만의 기여라고 할 순 없지만, 침체된 명동에도 방문할 만한 콘텐츠가 생겼다는 점에서 몰또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공간 기획에 이어 4년 가까이 더함다운 원칙을 만들어 가며 운영을 지속하는 프로젝트로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이 있고요. 위스테이, 페이지 명동 프로젝트를 통해 더함을 접하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마실에서 열리는 행사에 방문한 경험을 통해 더함을 알게 되는 분들도 꽤 많으시죠.



Q.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은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의 공간이란 생각이 들어요.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고, 지금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자세한 스토리를 들어 보고 싶습니다.


김효진 : 마실은 원래 위스테이별내, 지축의 모델하우스로 지어졌던 공간이에요. 하지만 입주자 모집 후 바로 철거되는 일반적인 모델하우스 건물과 달리, 이를 재생하여 다양한 커뮤니티들의 활동 장(場)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기획되었어요. 수십 억을 들여 만든 공간을 바로 철거하는 게 사회적으로 자원을 낭비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죠.


모델하우스로 운영되지 않는 기간에는 입주민 공동체교육, 다양한 NGO와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위스테이지축의 입주자 모집까지 모두 마친 후, 마실은 지금의 공간 구성으로 새롭게 재단장을 했는데요. 코로나 거리두기 시기와 맞물리면서 대관 위주의 영업을 해오고 있어요.


김현미 : 공간으로서 마실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아마 통 유리창이 아닐까 싶어요. 도심 속에서 이 정도 규모의 통 유리창을 볼 수 있는 곳은 몇 없거든요. ‘대규모 행사’라고 하면 호텔이나 연회장을 떠올리기 쉬운데, 그런 분들에게는 새로운 전환이 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마실이 주는 ‘개방감’은 인테리어 소품들을 통한 연출만으로는 나올 수 없는 구조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점들이 행사 기획자분들의 창조적인 욕구를 잘 만족시키는 듯하고, 그래서 무언가 다른, ‘혁신적인’ 콘셉트의 행사를 기획하는 분들이 계속해서 저희를 찾아오시곤 해요. 기업이나 기관들이 모이기 좋은 시내 중심에 있기도 하고요.



Q. 옆에서 근무하시는 걸 보면, 공간 운영이라는 일에는 정말 다양한 층위의 일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 공간 운영,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나요?


홍세리 :  공간을 운영하는 일은 정말 광범위해요. 시설이나 공간을 말끔하게 유지하는 것부터 대관처를 유치하기 위한 영업, 마케팅까지 모두 ‘운영’이라는 업무에 포함되죠. 여러 주체들과 협의를 하며 크고 작은 조율을 거치다 보니 사람들과 소통하는 빈도도 타 직군에 비해 잦은 것 같아요.


김효진 : 세리 매니저님이 짚어주신 것처럼, 공간 운영은 손이 정말 많이 가요. 단순히 대관처에 공간을 내어주는 일이 아니죠. 마실은 가구의 배치나 공간 일부를 행사의 목적과 기획자의 선호에 맞게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행사를 모니터링하며 혹시라도 발생할 여러 변수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해요.


김현미 : 초반부터 공간을 어떻게 세팅하고, 행사의 기획은 무엇인지 담당자와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요. 다른 대관 공간들과는 달리 장비가 들어오는 것부터 행사 종료 시점까지, 대관처와 저희가 한 팀처럼 움직입니다. 저희의 방식이 대관처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공간 이용에 있어서 제약을 최소화하는 대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저희가 대비할 수 있어야 해요. 행사에서 전력을 얼마나 소모하는지, 어느 정도의 하중이 있는지 등의 여부까지 확인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에요. 행사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번거롭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Q. 업무 영역이 넓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개인의 커리어 측면에서, 이런 특성이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요?


김효진 : 이전에도 대관 행사를 진행해봤기에 장비를 다루는 것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마실에서는 알고 있던 것들을 뛰어넘는 지식을 더러 배운 것 같아요. 비단 그것뿐 아니라, 인테리어부터 시작해 장비들의 컨디션을 살피는 노하우까지 풍부하게 쌓였죠. (웃음)


앞으로의 커리어에 어떻게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산업군의 일을 간접 경험하게 된 측면이 있어요. 여기에 더해 어떤 상황이든 침착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요. 그래서 ‘무슨 일이든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것 같아요.


홍세리 :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전보다 자세하게 알게 됐어요. 공간 운영을 하다 보면, 다음에 유사한 콘셉트의 공간 기획 시 이런 걸 미리 반영하면 좋겠다, 라는 점들이 보이거든요. 확실히 운영자의 관점에서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죠. 만약 다음에 다른 공간을 기획/운영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훨씬 꼼꼼하게, 저희에게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잘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현미 : 마실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은 장르나 인원의 경계가 없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행사들이 어떻게 기획되고 준비되는지를 골고루 파악할 수 있었어요. 확실히 그런 점에서는 ‘공간 운영’이라는 업 안에서 풍부한 경험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래도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반복적이다 보니, 종종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효율적인 절차를 만들어 공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그래서 최근에는 어떻게 하면 이 공간에 생동감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실현이 된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 팀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동료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들어주고, 발전시켜줄 팀원들이 있다는 게 누군가 보기엔 당연할 일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곳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힘들 때마다 의지가 돼요. 모두 현장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다 보니 말로 표현하기 힘든 디테일한 부분들까지도 이해받을 수 있고요.





Q. 팀마다 업무 영역과 문화가 다르게 마련인데요. 공간콘텐츠팀의 업무 문화,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를 설명 주신다면요?


홍세리 : 운영 파트의 경우 특히, 대부분의 업무를 팀 차원에서 함께하거든요. 각자의 템포를 유지하되, 합을 잘 맞춰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김효진 : 하나의 공간을 여러 명이 ‘일관되게’ 유지하며 관리하려면, 정말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해요. 내가 혼자 처리하는 일이라고 해도 어떻게든 누군가와 연결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각자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편차가 생기지 않게 조율하는 일이 필요하고요. 공간을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대관처를 만나고 협의하는 과정까지가 저희의 업에 포함되기에, 일종의 서비스업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팀원마다 서로 알고 있는 내용에 차이가 있어 고객에게 다른 내용을 전달하게 되면, 결국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니까요.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요.


이런 점은 채용할 때에도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매뉴얼과 원칙을 잘 숙지하고 ‘루틴’을 지켜 나가는 역량이 정말 중요해요. 새로 입사하신 멤버들에게도 ‘공간에서 바꾸고 싶은 세부사항이 분명 이것저것 보이겠지만, 우선적으로는 현재의 매뉴얼을 잘 숙지해 주시라’고 당부드려요. 절차를 간소화한다고 했지만, 공간의 규모가 크고 늘 변수가 생기다 보니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확실한 기준이 필요하거든요. 매뉴얼은 모든 일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이걸 숙지하지 않으면 디테일한 부분으로 넘어갈 수 없어요. 반대로 매뉴얼을 숙지하고 난 다음에는 그걸 바탕으로 최대한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편이에요.


김현미 : 저희는 대관이 성사되기까지의 절차가 되게 많아요. 그냥 의자 몇 개를 사용한다는 정도의 약속으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메일이나 유선상으로 계속 소통을 하는데, 그런 프로세스를 세 명이 돌아가면서 하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다른 동료도 알 수 있도록 명확하게 남겨두어야 해요. 기본적으로 투명한 공유와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 거죠. 이런 팀워크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나면, 내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대신해 줄 동료가 생기는 거고, 그게 든든한 힘이 돼요.


홍세리 : ‘공간 운영’이라는 일은 백업해 줄 수 있는 동료가 꼭 필요한 일이에요.



Q. 공간콘텐츠팀은 공간을 짜임새 있게 운영하는 일을 하면서, 또 동시에 공간을 채우는 다양한 행사와 콘텐츠를 기획해 오셨어요. 작년에는 외부 주체와 함께 ‘몰또’라는 브랜드를 기획하기도 하셨고요. 공간콘텐츠팀이 앞으로 만들어 갈 예정인 콘텐츠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효진 : 페이지 명동 7층과 지하 1층 공간의 기획과 개발에 저희 팀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명동을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 주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최근 들어 ‘단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명동은 보통 어쩌다 한 번 오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들르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단골이 생겨나면, 그런 분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해보고 싶어요. 공간웰컴을 통해 구현하려고 했던 도심 커뮤니티를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많은 곳에서 회자되며 인기를 끌었던, 페이지 명동의 <오디어 위켄드> 전시



Q. 도심에서의 커뮤니티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힘을 잃지 않고 업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각자의 업에 대한 정의와 비전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여러분에게 ‘공간 콘텐츠’란 무엇인가요?


홍세리 : 참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인 것 같아요. 보는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더함이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공간 콘텐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함의 부동산/공간 개발의 궁극적인 지향은 곧 사람들이 모이고, 그 안에서 교류할 수 있게 하는 것이잖아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 공간을 더 많이 찾게 만들까, 라는 고민은 비단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에서 하고 계신 고민이란 생각이 들어요. 저희 팀은 프로그램 기획, 대관 사업 측면에서 그 고민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겠고요.


김현미 : 저는 공간 콘텐츠가 공간에 스토리를 입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선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무언가로 바꾸는 것이죠. 공간은 사람들의 생각을 손에 잡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환해 주는 좋은 장치, 도구인 것 같아요.


김효진 : 공간콘텐츠라는 개념은 중의적인 관점과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공간을 먼저 중심에 두고 콘텐츠를 바라보는 관점이 한 축에 있고, 콘텐츠를 먼저 중심에 두고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또 다른 한 축에 있는 것이죠. 저희 팀의 업무로 예를 들어 보자면, 전자는 마실을 대관 운영하는 일일 거예요. 후자는 신사업을 먼저 구상하고 공간을 새로 개발하는 일일 거고요. 하지만 결국 이 두 업무는 순환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Q. 공간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 더함만의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김효진 : 앞서 세리 매니저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더함의 공간 콘텐츠 파트는 공간의 개발 파트와 연결되어 있어요. 어떤 공간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그 중심에 사람들의 니즈, 그리고 지역에 대한 고민이 먼저 놓이는 것이죠. 지금 이 지역에 F&B 사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그 주제를 바탕으로 어떤 공간이 필요할지 역으로 생각해 보는 게 더함의 프로세스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단순히 수익성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개발됐을 때 실질적으로 주변에 어떤 효과를 미칠 수 있을지를 진정성 있게 고민해요.


여기에 덧붙여, 저희는 기획만 하고 빠지는 경우가 없어요. 공간이 완성되면 채용, 교육, 영업까지의 전반적인 운영을 해왔고요. 그런 부분이 시장에서도 저희의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해요. 그러다 보니 공간 기획, 설계, 인테리어에서 채용, 교육, 메뉴/상품 개발, 브랜딩/마케팅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소화해 내야 하는데요. 각 단계에서의 노하우가 점진적으로 쌓이면, 더함만의 관점을 보다 뾰족하게 담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공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들을 계속 만들어 가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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