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을 열자, 그리움이 쏟아졌다
아내가 남긴 서랍을 정리하다가
그 속에 숨겨져 있던 오래된 편지와 카드,
그리고 사주 한 장을 꺼냈습니다.
오늘, 저는 조용히 서랍 앞에 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세월의 낙엽이 쌓이고 쌓여
아내의 서랍 속, 소중한 보석을 감추었구나.
서랍 깊숙한 종이집 사랑방엔
내가 썼던 오래된 카드,
아이들이 엄마에게 보낸 삐뚤빼뚤한 편지,
결혼할 때 내 손으로 건넨 사주가
고스란히 숨겨져 있었다.
오늘, 슬며시 이불을 들추듯
서랍을 열었다가
지나간 시간이 가득 묻은 너의 얼굴이
내 가슴을 콕콕 찌른다.
그리움이 몸을 조여
젖은 눈물이 떨어지고
끝내 아파서 소리 내어 운다.
아득히 멀어진 너의 얼굴,
함께 달려왔던 삶의 조각들이
한꺼번에 내 머리를 지나간다.
오늘도 그리움이라는 낙엽을 하나, 조심스레 주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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