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을 갈아야 할 때

잘못된 관계에 대하여

by 현덕







째깍, 틱. 째깍, 틱. 틱. 틱.




망가졌다. 원만하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 가만 두자니 시간은 흘러만 가고 그만큼 불편함도 늘어났다.



맞지 않는 톱니바퀴를 억지로 맞물면 함부로 헛돌기도 하고 때로는 꽉 끼어 멈춰 서기도 한다. 어떤 것은 느긋한 반면에 어떤 것은 조급하기도 하다가 금방 이가 닳아버리기도 하고 녹이라도 슬면 옮아버리기도 한다. 어쩌다 운 좋게 꼭 맞는다고 착각이라도 하면 언젠가는 그 또한 소모되기도 한다. 망가져버린다.


제각각의 톱니 모양을 띈 우리는 망가지는 것이 두려워 자신과 꼭 맞는 톱니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 환상을 갖는다. 사실 꼭 맞는 것은 없다. 아주 작은 오차가 있기 마련이다. 얼추 엇비슷한 것들이 맞닿아 있을 뿐인데 그마저 잃게 되는 실수를 자주 하게 된다.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헛된 것을 고집하면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망가지지 않으려면 사랑을 비롯한 모든 관계에 단호할 필요가 있다. 기대를 품지 않아야 한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상하고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내버리고 적당히 엇비슷한 것들과 맞닿을 것. 그들과 일정한 속도로 함께 돌 것. 상하지 않게 꾸준히 윤활하며 그들을 온전히 사랑할 것. 멋들어지게 째깍거리며 오래도록 따듯한 온기를 낼 것.



불편함을 감수하기엔 사랑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