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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rgb Jul 05. 2024

Cafe de flore

운명과 절대적 사랑에 대하여

장 마크 발레의 <카페 드 플로르>에서는 cafe de flore라는 노래가 40년의 세월을 오가며 오리지널, 리믹스 버전이 중첩된다.

같지만 다른 두 노래는 두 인생과 운명에 대해 얘기한다.


2000년대 몬트리올. 다운증후군 아들 로렌과 재클린의 현실적이고 절대적인 사랑 관계

1960년대 파리. 음악없이는 살 수 없던 앙트완이 10대때 밴드를 하며 사랑했지만 이제는 식어가는 연인 관계

두 인생은 분명 다른데 닮아있다. 전자는 절대 끊어지지 않는 운명을, 후자는 끊어지지 않을 줄 알았던 운명을 얘기한다. 절대적 사랑은 없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있다, 그게 인생이다 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 같다.


소설 <밤의 징조와 연인들>과 <붕대감기>에서는 미세하게 연결된 운명의 끈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단순한 우연일수도 있지만 시간이 겹치거나, 사람이 겹치면서 얇은 실이 서로를 연결하고 있지 않을까?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연결된 인연들이 연대를 형성한다고 느낀다. 나와 다르지만 비슷한 여성에게 깊은 정과 측은지심이 들거나 나와 비슷하지만 다른 남성이 무슨 마음인지 말하지 않아도 이해가 가는 것 등이다.


어쩌면 운명은 굵은 실이라기 보다는 얇고 질긴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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