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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Aug 02. 2018

아프리카의 지붕에 사는 사람들

드라켄스버그 사니 패스(Sani Pass) - 레소토




가이드는 우리를 한 초가집으로 안내했다. 아프리카식 초가집에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됐다. 주인아주머니가 호다닥 달려 나와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후덕한 인상의 아주머니다. 집안은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조금 어두웠고 난방 용도로 쓰는 화덕의 냄새가 조금 매웠다. 아주머니는 벽에 쓰여져 있는 글씨를 가리키며 레소토에 대해서 짧게 소개해주었다.


이어서 아주 자연스럽게 기념품 소개로 이어졌다. 무료로 나눠준 화덕빵을 먹으며 구경했다. 말랑말랑하고 따뜻하고 촉촉하고 고소하고 맛있는, 화덕에서 갓 나온 빵이었다. 공복과 추위에 고생했던 탓인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기념품을 하나 사드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아주머니를 닮은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레소토의 상징인 지푸라기 모자(모코로초)와 레소토 특유의 모포로 치장한 흑인 인형이라 마음에 들었다. 아주머니가 직접 만들었다는 레소토 인형. 화덕의 매운 냄새가 진하게 묻어있었지만 그것도 좋았다. 가격을 물으니 아주머니가 200랜드를 외치셨고 우리는 100랜드를 외쳤다. 흥정 끝에 결국 150랜드(약 12,000원)에 합의를 보고 200랜드 짜리 지폐를 드렸다.


아주머니 : (딴청을 부리기 시작하며) ...
나 : (?...) 거스름돈 주세요. ^^;;


아주머니는 거스름돈 주기를 주저하며 최후의 흥정을 시도하였지만 나는 단호하게 50랜드를 거슬러 받았다. 그리고 다시 사이좋게 기념 사진을 찍고 점심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훗날 나는 레소토 마세루에서 이 인형이 36랜드에 팔리는 것을 보았다. (부들붇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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