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강력 범죄를 다루는 경찰서가 가장 많은 곳은?
바로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 더반이다.
남아공에서 큰 도시로 관광으로도 유명한 도시가 사이좋게 1,2,3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남아공 관광객이 많이 늘면서 그만큼 여행객을 노리는 범죄도 늘고 있다. 왜 그럴까? 흑인들은 아직도 높은 실업률과 낮은 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여행객이 들고 다니는 아이폰 한 대를 훔쳐 중고로 팔면 이들의 석 달치 월급보다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어찌 보면 이들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 인지도 모른다.
남아공의 높은 범죄율은 악명 높은 아파르트헤이트가 끝나고 넬슨 만델라 정부가 들어섰을 때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에 도시의 중심부에 흑인은 감히 발을 디디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자유가 주어졌을 때, 인구의 폭발적인 유입이 발생한다. 기존 억압에 대한 반발심은 그 속도를 부추겼다.
새로 유입된 흑인들 대부분은 아직 경제적 사회적으로 그곳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교육적 분리 제도는 이들이 대도시에서 일할 수 있는 지식을 갖도록 허락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결국 빠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주요 대도시의 중심부는 빠르게 슬럼화가 되어갔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주요 도시의 치안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통계로 보는 것처럼 아직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위험한 곳이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운전하다 보면 안전 운전에 대한 경고판이 아닌 "High Crime Zone" 이나 "Hijacking Zone"이라고 쓰인 경고판마저 볼 수 있다. 아직은 신중하고 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어쩌라는 것인가? 남아공 오지 말라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내가 만난 모든 남아공 사람들은 순박하고 친절하고 유쾌하다. 우리나라나 아프리카나 보통 사람이 착한 것은 매한가지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고 남아공 여행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아마 당신이 남아공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은 순박하고 친절하고 유쾌할 것이다. 우범 지역에서 구글맵을 들여다보면서 걸어 다니는 것 같은 위험한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주남아공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공지한 치안 동향 문서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