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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Oct 20. 2018

빅토리아폴스로 떠나자!!


빅토리아폴스로 가자!

짐바브웨와 잠비아에 걸쳐 있는 빅토리아 폴스. 줄여서 빅폴은 나이아가라, 이구아수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불린다. 두 나라에 걸쳐 있기 때문에 가는 방법도 두 가지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부터는 빅토리아폴스 국제공항(짐바브웨)과 리빙스톤 국제공항(잠비아)으로 가는 직항편으로 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에티오피아항공을 타고 아디스아바바에서 환승해서 갈 수 있다.) 나는 짐바브웨쪽의 빅폴로 가기로 했다. 요하네스버그로부터의 비행시간은 약 1시간 40분. 인천에서 후쿠오카에 놀러가는 것처럼 가깝다.



아프리카 LCC, 패스트젯

남부 아프리카에 거점을 두는 저가항공사, Fastjet을 이용했다. 가격은 왕복 약 29만원이었다. 저가항공사는 한국에서도 많이 이용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작은 비행기일 것이라고는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 생각보다 훨씬 작은 꼬마 비행기가 있었다. 비행기가 낮아 보딩할 때는 탑승교를 대지 않고 비행기 자체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다. 내부는 리무진 버스에서나 보았던 3열로 구성이다. 왠지 비행기가 귀엽게 느껴져 재밌었다. 요상한 악취가 풍기고 있던 것만 빼면 다 좋았다.


보딩이 15분 지연 됐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비행기는 출발 시간보다 5분 일찍 활주로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작은 비행기임에도 자리가 널널할만큼 이용객이 적었고, 출발전 안내는 활주로로 이동하면서 매우 쿨하게 끝났기 때문이다.


가까운 거리이다보니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창밖으로 이미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만난 짐바브웨 땅이 더 반가웠던 이유는 그 모습이 아프리카 아이들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흑인 특유의 곱슬 머리는 자라면서 점차 동글동글 뭉치는 땅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모습이 비슷해보였다.

남아공에서 친해진 조카 투투의 머리가 생각나 피식했다.



깨끗했던 빅폴 공항

도착하니 새로 지은 듯 깔끔한 공항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유명한 짐바브웨에서, 수도 공항도 아닌 지방 공항을 이렇게 잘 짓고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알고보니 중국 자본의 투자로 2015년에 리뉴얼 되었다고 한다. 나미비아 수도인 빈트후크 공항보다 좋은 이미지였다.

빅폴공항


안녕. 꼬마 비행기야.

깔끔한 공항이긴 했지만, 비행기 계단을 내려 걸어서 입국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입국장에 들어선 뒤 입국신고서겸 비자신청서를 작성하고 입국심사대로 향했다.

짐바브웨 입국 신고서 폼



짐바브웨 비자?

짐바브웨는 무비자 협정 체결국은 아니지만, 도착비자를 운영하기 때문에 비자 준비에 번거로울 일은 없었다. 별도 비자 신청서는 없었고 입국심사할 때 직원에게 티켓을 구매하듯이 발급 받았다. 단수비자와 복수비자가 있는데 초베국립공원(보츠와나)이나 악마의수영장(잠비아)에 갈 계획이라면 복수비자를 선택해야한다. KAZA로 불리는 복수비자는 50달러다. 입국심사대에 붙어 있는 신용카드 결제 안내가 무색하게도 카드 결제기가 고장나 있었다. 현금을 준비하지 않았다가는 낭패를 볼 뻔 했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보다 성의있는 짐바브웨 비자


모든 심사를 마치고 입국장에 나오니 뜬금 사파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크앙!
리얼한 표정


입국장에 들어서는 관광객들을 처음 맞아주는 조형물이다. 임팔라의 표정이 짠했다. 빅폴 가까이에는 환지(Hwange) 사파리에서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 그 유명한 세계 3대 사파리 초베국립공원도 당일치기 여행으로 갈 수 있을 만큼 가깝다.


교통 수단

빅폴에서만큼은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빅폴 도시 주변으로 주요 관광 포인트가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이다. 여행지가 타운에서 조금 떨어져있다 싶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행사 프로그램에서 호텔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단기간에 알찬 여행이 가능한 곳이 빅폴이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공항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빅폴 타운까지의 거리는 약 20km에 불과하지만 모든 택시가 30달러 정가였다. 그리고 한명이 타든, 두명이 타든, 세명이 타든 30달러다. 거리에 비해 비싼편이지만 심플해서 좋다. 흥정을 잘 한다면 몇 달러는 깎아주기도 한다. 우리는 귀국날에도 이 택시를 이용할테니 귀국편 택시 요금을 깎아달라고 흥정했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는 20달러만 냈다. 참고로 우버는 없었다.


환전

짐바브웨달러는 세계 경제사적으로도 유명한 하이퍼인플레이션 사태 이후 사실상 용도 폐기되었고 현지에서는 미국 달러가 통용된다. 남아공에서 출발한 우리는 남아공의 높은 환전 세금을 피하려고 빅폴 공항에서 ATM으로 출금하려고 했으나 ATM 기기에 돈이 없었다. 공항 직원이 알려주기를 시내의 ATM에도 돈이 없을 것이라고... 달러 비상금과 신용카드로 버텨야 했다.


4박5일 빅토리아폴스 여행 계획

첫째날 : 빅폴 도착 / 잠베지 강 선셋 디너 크루즈

둘째날 : 오전에 타운 활보 / 오후에 빅폴 관광

셋째날 : 오전에 타운 활보 및 기념품 쇼핑 / 저녁에 Bushtracks 증기기관차(디너 포함) 

넷째날 : 전일 초베국립공원

다섯째날 : 빅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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