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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Nov 25. 2018

코끼리의 성지, 초베국립공원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 여행

앞서 소개한 것처럼, 빅폴발 초베국립공원 여행은 배를 타고 초베강을 유람하는 오전 시간과 차 타고 사파리를 떠나는 오후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오후에는 아까 배에서 봤던 저 부러운 자동차에 탈 수 있다는 얘기다.



오전에 크루즈 사파리에서 조금 늦게 돌아온 탓에 점심을 허겁지겁, 그래도 배불리 먹고 오후 사파리 집결 장소로 모였다. 세련된 영어를 구사하는 현지 가이드 '조지' 님이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사파리의 달인 조지 선생님과 출바~ㄹ!!



초베 마리나 로지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만 가면 된다.

요런 길로 가다가
요런 길이 나오면 다 온 것입니다.



그리고 코끼리 파티가 시작된다.

두둥
모래 목욕 뿌뿌
물 냠냠



아까 배에서도 봤었던 (코끼리에게) 인기 많은 강가를 향해 고고!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코끼리 대가족이었다.

중간중간 아기코끼리들은 수위가 높아지면 거의 코만 빼꼼 내민다.



사파리 도중 주의할 점은 너무 큰 소리를 내며 호들갑을 떨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동물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자동차 자체를 하나의 동물처럼 인식하는데, 소리를 크게 내면 자동차 안의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어 공격할 수도 있다고 한다. 라고 우리의 가이드 조지 형님이 설명해주는 순간 코끼리 무리에서 한 녀석이 다가와 위협하기 시작했다.

쉿!!

                  


스믈스믈 접근하는 우리가 불편했는지 시큐리티 코끼리쯤 되어 보이는 두 녀석이 다가와 뿌뿌 거리며 항의하는 것이었다. 앞다리를 들썩들썩하며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다. 그리고는 한 껀 해냈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무리로 돌아갔다.

코끼리의 항의.mp4



코끼리 가족은 시큐리티 코끼리의 호위를 받으며 그 길로 귀가... 하는 줄 알았으나 걸음을 멈추더니 머드팩 타임을 가지기 시작했다. 조금 전의 항의에도 아랑곳 않고 가이드가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주었다. 정신없이 머드팩을 즐기는 코끼리 일가족. 아기 코끼리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이 날 처음 알았다.

깜찍한 아기코끼리의 얼굴이 보이시나요?
힘이 넘쳐나는 장난꾸러기들




오전에 배타고 본 사파리가 실망스러웠었던 기억이 잊혀질 만큼 오후 초베 사파리는 극대만족감을 선사해주었다. 자연에서 내키는 대로 살아가는 코끼리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먹고 싶은 데서 먹고, 씻고 싶은 데서 씻고, 싸고 시ㅍ.., 놀고 싶은 데서 노는 초베 코끼리들이 행복해 보였다. 코끼리의 성지, 초베국립공원. 동물 덕후라면 반드시 버킷리스트에 넣어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코끼리 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는 물가의 기린도 봤고, 기린 식사를 하는^^; 사자를 덤으로 만났다. 럭키한 초베 공원에서의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내가 꿈꿔왔던 아프리카의 모습
사자가 사냥한 것은 아니고, 기린끼리 싸우다 한 명이 전사한 것이라고 한다.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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