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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Nov 16. 2018

[남아공에서 살기] 남아공 백인 아이들

Matatiele에서 살고 있는 집은 B&B라는 숙박 시설이다. 백인 할머니와 그 손녀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우리는 1년 장기 (구두)계약으로 좀 싸게 묵고 있다. B&B(Bed and Breakfast)라는 숙박 형태가 낯설 수도 있는데 에어비앤비를 생각하면 얼추 비슷하다. 숙박과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형태로 가격은 1박에 500란드(약 4만원) 남짓이다. 마타틸레가 속한 남아공 이스턴 케이프州는 낙농 산업으로 유한데 우리집 주인님도 역시 넓은 목장을 운영하면서 숙박업도 겸하고 있다. 심지어 타운에 주유소도 하나 가지고 있다. 엄청 부자다.. 아무리 시골이라도 백인 부자는 엄청 부자인 곳이 바로 남아공이다.


주인 손녀 부부는 나이가 30대로 내 또래다. 그런데 이미 아이가 4명이나 있다. 그런데 전부 아들이다. 재밌게도 옆 농장에 사는 사촌 동생 부부는 딸아이 셋이다. 삼신할머니가 몰아주기를 시전 하신 것 같다.


아이들 중 학교에 다니는 두 명(1학년, R학년=유치원 졸업반)은 가끔 집에서 산악 바이크를 탄다. 어린이용으로 바퀴 네 개 달린 것과 두 개 달린 것이 따로 있다. 헬멧같은 장비를 착용하고 거친 엔진 소리를 내며 혼자 운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든다. 주눅이라는 단어가 정확하지는 않은데, 뭔가 감탄이 나오면서도 부러우면 너 좋겠다 싶으면서.. 암튼 그런 복잡한 감정이다.


이 아이들은 또 얼마나 잘생겼는지.. 심지어 아직 공갈젖꼭지를 입에 달고 다니는 생후 10개월 된 아가도 벌써 잘생겼다. 참고로 엄마 키는 180cm이고 아빠는 190cm가 넘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이미 또래에 비해서 큰 편이다. 앞으로 어디까지 멋있어질지 기대되는 아이들이다.


너희는 모든 걸 다 가졌구나.

어린이용 산악 바이크에서 알 수 있는 부(富), 잘생긴 얼굴, 모델처럼 클 키, 게다가 모국어인 영어는 당연히 유창하다. 그러고 보니 모두 내가 갖고 싶어 했으나 아직 가지지 못한 것들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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