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지도를 보다보면 가운데 커다란 호수처럼 뻥 뚫린 곳이 있다. 사방이 남아공에 둘러싸인 작은 왕국 레소토다. "수투 사람들의 나라"라는 뜻인 국명에서 알 수 있듯이 반투계 아프리카 원주민 중 하나인 수투족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레소토는 남부 아프리카 국가 중 보기 드물게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해온 나라다.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남아공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사람들은 호시탐탐 레소토 땅에 눈독을 들였다. 영국인, 네덜란드계 보어인, 줄루족, 코사족, 심지어 컬러드(혼혈)계 그리콰 사람들까지도 그랬다. 이렇게 살얼음판 같은 국제 정세 속에서도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듯 독립을 지켜낸 인물이 바로 모슈슈 1세. 레소토의 국민 영웅이다. 이순신 장군 정도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좋으려나?
모슈슈 1세 동상. 요하네스버그 인근 "인류의 요람"에서.
반갑습니다~
하늘 속 왕국, 레소토
레소토 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하늘 속 왕국(Kingdom in the Sky)라고 부르는데, 레소토를 가본 사람이라면 안다.
진짜 하늘 속에 있어서 하늘 속 왕국이었구나...
레소토 땅 대부분의 해발 고도가 1,800미터 이상이다. 남아공에서부터 자동차를 타고 육로 국경으로 다가가다보면 짙은 안개 구간을 통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래쪽에서는 구름이라고 생각했던 곳까지 올라와버린 것이다.
안.전.운.전.
구름인가 안개인가. 사니패스 국경 사무소에서.
레소토 간단 정보
ㅇ국토 면적 : 약 3만㎢ 로 경상도만한 크기
ㅇ인구 : 230여만명(2018년)
ㅇ1인당 GDP : 1,324달러(2018년)
ㅇ특징 : 고지대라 매우매우 춥다. 눈 내리는 아프리카.
ㅇ가는 방법 : 국제공항이 하나 있지만, 비용, 시간을 고려할 때 요하네스버그에서 육로로 이동하는게 가장 편하다. 더반에서 출발할 때는 카차스넥(Qacha's Nek)이나 사니패스(Sani Pass, 4륜 자동차) 국경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