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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Dec 03. 2018

[나미비아] 왈비스베이, 플라밍고를 찾아서

갔다가 갈매기만 보고 온 이야기, 나미비아 렌터카 자유여행

붉은 사막의 나라, 나미비아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역시 붉은빛의 플라밍고 떼가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왈비스베이의 플라밍고를 보러 가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그 전 여정이었던 데드플레이에서 시간을 생각보다 더 많이 써버렸기 때문이다. 계획에 의하면 데드플레이~빈트후크~왈비스베이 이동을 하루 만에 끝내야 했으나 길이 너무 험해 하루 종일 운전을 한 끝에 겨우 빈트후크에 도착했을 정도였다. 일정이 부족해 졌지만 그래도 왈비스베이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자연에서 만나는 플라밍고 떼는 어떤 느낌일지, 어떤 소리가 날지, 어떤 냄새가 날지 궁금했다. 주어진 시간은 단 1박. 과연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출발 당일, 아침 일찍 데드플레이에서 찢어져버린 타이어를 교체하고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왈비스베이의 플라밍고들. <출처 : Flamingo Villas Boutique Hotel>



빈트후크로부터 왈비스베이로 가는 중간에 잠시 낙타를 타고 놀았던 낙타 농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빈트후크에서부터 포장해온 KFC. 사막에서 도시락 까먹는 기분이 들어 그 또한 맛있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

길고 긴 아스팔트 길이 이어지고.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누군가 나미비아 여행의 특징을 묻는다면 하루의 대부분을 자동차에서만 보내야 한다는 점을 들고 싶다. 나미비아의 별명이 괜히 '숨겨진 보석'이 아니다. 나미비아 곳곳에 아름다운 보석이 숨겨져 있지만, 그 보석을 찾아가는 데에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중간 도시 스와코프문트에 다 와간다..!



스와코프문트는 왈비스베이로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이 또한 제법 큰 도시이다. 스와코프문트에 가까워지자 길가에 광고판이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모두 손으로 그린 것들이었다.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을 만큼 고퀄리티다. 인쇄 비용보다 인건비가 싸서 그런 건가 싶었다. 그림이라는 인식이 생기고부터는 광고판 조차도 재밌는 경험이 되었다.




스와코프문트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내려 스와코프문트 박물관에 들렀다. 박물관은 나미비아 덕후의 개인 박물관 같았다. 나미비아와 관련된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모아놓은 느낌이었다. 동물 박제, 뼈, 자동차, 거리, 음식, 집안 내부 모형 등 온갖 것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제국주의 시대를 표현해놓은 모형이 인상적이었다.




스와코프문트에서 다시 왈비스베이로 가는 길. 그 유명한 나미비아 모래 언덕과 바다 사이를 관통하는 도로가 나온다. 이 길 어딘가에 액티비티 업체 입구가 있다. 사막에서 바다를 보며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기나긴 여정 끝에 드디어 왈비스베이에 도착하고, 플라밍고 떼가 출몰하기로 유명한 레스토랑 The Raft 로 직행했다. 빈트후크에서 해 뜰 때 출발했는데 어느덧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식당 앞에 차를 대고 주차 요원에게 플라밍고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지금은 밀물이라 없어. ^^;


플라밍고는 오간데 없이 식당 위로 갈매기만 날아다니고 있었다. 갈매기 보러 이 먼 길을 왔단 말인가. 억울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어쩌겠는가. 이 또한 자유여행의 매력이겠거니 생각해야지. 그렇게 나미비아 여행 마지막날이 저물어 갔다.

플라밍고를 못 만난 아쉬움을 표현
그래도 나미비아의 일몰은 좋았다.



나미비아 전체 여행일정은 ‘나미비아로 떠나자!!’에서 확인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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