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진분식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과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김밥 한 접시와 우동 한 그릇보다 더 간단명료한 증거는 없지 싶다. 요즘에 많은 다양한 속 재료가 들어간 김밥들이 많지만 예전 그대로의 속재료로 깔끔하고 맛있는 김밥으로 승부하는 자신감과 멸치 육수에 익히 알던 적당한 바로 그 우동 맛 그대로의 자부심이 내겐 또렷하게 보인다. 나는 김밥도 우동도 짜장면도 짬뽕도 그리고 돈가스도 가장 기본적인 에센스를 훼손하지 않는 맛을 선호한다. 또 찾게 되고 먹고 싶어지는 중독성도 거기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말들도 마찬가지이고 사진이나 그림도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본질을 가리는 화려한 수식들, 말장난들, 진심이 보이지 않는 약속과 립서비스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기본만 알면 아무 문제가 없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고 상식이다. 이것만 지켜준다면 새로운 것은 항상 환영이다. 지키고 발전하는 것과 잃어버리고 대체되어 버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